공부는 자신의 내면에 나무를 한 그루 심는 일입니다. 조용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고, 사유의 물결에 몸을 실을 때, 우리 안에는 보이지 않는 씨앗 하나가 심깁니다. 그 씨앗은 하루하루 관심과 정성을 들이면 조금씩 싹을 틔우고, 언젠가는 든든한 줄기와 가지를 뻗으며 자라납니다. 내면에 이렇게 다양한 나무들이 서로 어우러져 건강하게 자라난다면, 그 자체로 생명력 넘치는 생태계가 형성됩니다. 그리고 그런 생태계를 품은 사람은 어지간한 외풍이나 시련에도 쉽게 꺾이지 않습니다. 마음이 메마르지 않고, 늘 푸르고 단단한 중심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일이 마음처럼 풀리지 않을 때, 사랑이 뜻대로 되지 않아 마음이 아플 때, 혹은 꿈이 멀게만 느껴질 때야말로, 오히려 공부를 시작해야 할 순간입니다. 공부는 단지 시험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나 자신을 성장시키고 지탱해주는 깊은 뿌리와도 같습니다. 하루에 단 한 시간이더라도, 온전히 나를 들여다보며 진심을 다해 배우고 사유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억지로가 아니라, 진심으로 즐길 수 있는 공부라면 그것은 분명 당신을 지치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하루 종일 책을 읽고 공부만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꼭 그렇게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저 오늘 하루, ‘아, 나는 이걸 새로 배웠구나’ 하고 느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리고 그 배움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어떤 감정을 일으켰는지를 잠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십시오. 그 순간이 바로 공부가 삶과 맞닿는 지점이며, 나를 성장시키는 진짜 시작입니다.
새로운 지혜를 얻는 기쁨을 스스로에게 선물하면 그 기쁨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삶의 이정표처럼 당신을 이끌어줄 것입니다. 공부가 인생의 중심축이 될 수 있다면, 그 인생은 마지막 순간까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공부는 나를 배신하지 않습니다. 물론, 우리가 공부한 것들이 얼마나 오래 남는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책을 읽고 난 후 주요 내용 몇 가지만 겨우 기억해냅니다. 반면 어떤 사람은 그 책이 자신에게 어떤 질문을 던졌는지, 어떤 여운을 남겼는지를 오래도록 곱씹습니다. 이 두 사람은 똑같은 책을 읽었다 해도 시간이 지나면 전혀 다른 기억과 인상을 갖게 됩니다. 만약 후자의 방식으로 꾸준히 공부를 이어간다면, 그 공부는 어느새 당신의 사고방식과 삶의 태도 속에 스며들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어떤 순간에, 때로는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 놀라운 힘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