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는 바가 소박한 삶

by DJ

우리는 흔히 말합니다. "지금은 열심히 일하고, 나중에 행복하자." 하지만 정말 그런가요? 나중의 행복은 사실 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행복은 미루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누려야 할 감정입니다. 그렇다고 당장 일을 그만두고 여행을 떠나거나, 저축한 돈을 다 써버리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핵심은 ‘일’을 대하는 태도에 있습니다. 우리는 대부분의 삶을 일하면서 보냅니다. 그렇다면 그 일을 사랑할 수 있다면, 그 안에서 의미와 보람을 찾을 수 있다면, 우리는 ‘지금 당장’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돈을 좇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곧 소박한 삶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돈을 좇지 않을 수 있는 ‘내면의 힘’은 위대함에서 나옵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루타르코스는 '스파르타인이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은 바라는 바가 소박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당시 그리스 사람들도 돈을 좇으며 살았는데 반면 스파르타인들은 바람이 소박하며 욕망을 ‘절제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가끔 남보다 돈을 적게 번다는 이유로 불행하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무조건 많이 버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중요한 건 ‘얼마를 버느냐’가 아니라, ‘그 돈을 어떻게 쓰느냐’, ‘어떻게 일하느냐’에 있습니다. 자신의 그릇에 맞는 만큼 벌고, 그 안에서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그 일을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삶.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은 조금 다릅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바라며 살고 있습니다. 특히 ‘돈’에 대해서는 그렇습니다. 1억 원을 작은 돈이라 여기고, 수십억, 수백억의 자산가가 되어야만 성공했다고 느낍니다. 아파트, 빌딩 한 채 없는 인생은 초라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을 보세요. 지금 대한민국의 1인당 GDP는 5천만 원도 채 되지 않습니다. 많은 이들이 수백억을 꿈꾸지만, 실제로는 그와 전혀 다른 경제적 위치에 살고 있습니다. 이 괴리에서 커다란 상실감이 생기고, 그 상실감은 곧 불행으로 이어집니다.


무리한 목표는 무리한 선택을 부르고, 그 선택은 때때로 삶을 파괴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지금 눈앞에 있는 ‘일’을 다시 바라봐야 합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하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는 일. 소박한 바람 속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그것을 지켜나가려는 노력이야말로 결국 우리를 더 나은 길로 이끕니다.


행복은 ‘언젠가’ 오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 마음먹기에 따라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하루,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고 집중하다보면 어느 순간부터 우리의 삶은 조금씩 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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