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늘 어떤 목적을 향해 나아간다.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공부하고, 부자가 되기 위해 돈을 좇는다. 운동을 할 때도, 예술을 할 때도, 인간관계를 맺을 때조차도 우리는 어떤 ‘의도’를 품는다. 그 의도가 선하든 욕망에 기반하든, 삶은 마치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열차처럼 굴러간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진리에 가까워지는 길은 그러한 ‘의도’를 내려놓는 데에서 시작된다.
부자가 되기 위해 돈을 좇는 사람은 정작 돈이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경험을 한다. 돈은 애써 붙잡으려 할수록 모래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 마치 골프에서 힘을 빼야 공이 멀리 나가듯, 삶도 힘을 빼야 원하는 것들이 자연스레 다가온다. 골프채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면 공은 엉뚱한 방향으로 튄다. 노래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목에 힘을 주고 ‘잘 부르겠다’는 의도를 강하게 품는 순간, 오히려 목소리는 경직되고 음정은 흔들린다. 배우가 연기를 잘하려 애쓸수록 동작은 어색해지고 감정은 닿지 않는다. 진심이 사라지고, 계산이 스며들기 때문이다.
우리가 무언가를 ‘잘하려는’ 마음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결과를 방해한다. 의도는 처음에는 방향을 제시하는 듯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발목을 잡는다. 의도는 기대를 낳고, 기대는 실망을 잉태한다. 그래서 어떤 결과를 향해 자신을 몰아세우다 보면, 그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깊은 좌절과 절망에 빠지게 된다. 장사도 그렇다. 단지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장사는 돈이 벌리지 않을 때 쉽게 무너진다. 하지만 고객에게 진심을 다하고 과정 자체에 충실한 사람은 오히려 시간이 지나며 신뢰를 얻고, 결국 돈은 부수적인 결과로 따라온다.
인생도 이와 같다. 의도를 내려놓는 것, 그것이 오히려 진리에 이르는 첫걸음이다. 목적을 세우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다만 결과에 사로잡히지 말라는 것이다. 좋은 결과는 언제나 ‘좋은 과정’에서 태어난다. 그리고 그 과정에 충실하기 위해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야 한다. 의도를 내려놓을수록 우리는 자연스러워지고, 자연스러워질수록 삶은 고요하지만 단단하게 흘러간다.
그러니 오늘 하루도 어떤 큰 성과나 찬사를 얻기 위한 욕망 대신, 지금 이 순간의 움직임과 호흡, 마음의 결을 느껴보자.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내다 보면, 어느새 우리가 꿈꾸던 삶이 조용히 우리 곁에 앉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때 진리에 이르는 길은 의도를 갖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