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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는 영혼의 방패이다

by DJ

세상은 언제나 우리 뜻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예기치 않은 일들이 생기고, 사람 사이의 오해와 갈등이 쌓이며,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돌아오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우리가 끝까지 지켜야 할 태도가 있다면, 그것은 유머와 쾌활함입니다. 유머는 단순히 웃음을 주는 말재주가 아니라, 삶을 견디게 하는 지혜이자 마음의 방패입니다.


때로는 웃을 상황이 아닌데도 웃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억지 웃음처럼 보일지 몰라도, 그 안에는 절망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현실이 힘들어도, 웃을 줄 아는 사람은 고통 속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사람입니다. 반면, 한탄만 하는 사람은 문제를 직시하는 용기 대신 체념의 그림자 속으로 숨어버립니다. 웃음은 고통을 없애지 못하지만, 그 고통을 다르게 바라보게 하는 힘을 줍니다.


삶을 조금 더 높은 곳에서 바라보면, 일상의 괴로움도 작아집니다. 마치 산을 오르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복잡했던 길이 하나의 선처럼 단순해 보이는 것처럼, 조금의 거리두기와 여유는 마음의 시야를 넓혀줍니다. 자기 삶을 한탄하기보다, 스스로를 향해 미소 지을 수 있는 사람은 이미 고통을 절반은 이긴 셈입니다.


웃음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깊은 슬픔을 경험한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성숙한 태도입니다. 세상을 향해 미소 짓는 사람은 인류를 향해 절망하는 사람보다 더 나은 대접을 받습니다. 왜냐하면 그 웃음 속에는 여전히 세상을 믿고, 사람을 믿고, 내일을 기대하는 희망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인생은, 슬픔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 슬픔을 다루는 태도의 차이로 결정됩니다.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은 시련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는 고통을 외면하지 않지만, 그 고통을 유머로 녹여내며 삶을 다시 일으켜 세웁니다.


기왕이면 울기보다 웃는 편이 낫습니다. 세상은 냉정할 때가 많지만, 그 냉정함 속에서도 웃을 줄 아는 사람은 자신만의 따뜻한 온기를 지켜냅니다. 그 미소 하나가 주변의 공기를 부드럽게 바꾸고, 마음속 어둠을 조금은 환하게 밝힙니다. 유머는 강한 사람의 특권이며, 웃음은 희망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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