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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성패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by DJ

일을 하다 보면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일의 대부분은 능력이 아니라 태도에서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성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식과 경험, 기술과 수완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물론 그것들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더 본질적인 한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일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입니다.


저는 능동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일을 대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이상하게도 일의 속도가 빨라지고, 과정이 깔끔하며, 결과도 만족스럽게 마무리됩니다. 반면 나도 모르게 일에 대해 수동적이고 부정적인 감정이 스며들 때도 있습니다. 그 일이 내가 원하던 일이 아니거나, 허드렛일이라고 느껴지거나,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을 억지로 떠맡은 것 같을 때는 자연스럽게 태도가 흐트러집니다. 마음이 뒤로 한 걸음 물러난 채, 억지로 일을 밀어붙이는 순간이 생깁니다.


신기한 것은 그 미세한 태도의 차이가 결국 일의 결과를 완전히 바꾼다는 점입니다. 내가 정말 원하던 일이면 야근이든 주말이든 아끼지 않고 정성을 쏟아붓습니다. 온 마음을 다해 몰입하고, 과정의 어려움도 기꺼이 감내하며, 실패를 해도 다시 일어설 힘이 생깁니다. 그렇게 성심성의껏 만든 결과물은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더 큰 열매로 돌아옵니다. 돌아오는 보상은 단순한 성과나 칭찬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확신, 나라는 사람에 대한 신뢰, 그리고 다음 길을 열어주는 자격 같은 것입니다.


반면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고, 마음 한켠에서 불평을 품은 채 대충 넘겨버리면 그 일은 시간이 지나 결국 탈이 나서 되돌아옵니다. 한 번 손을 놓은 일은 다음 단계에서 두 번의 노력을 요구하고, 처음에 대충 넘긴 작은 오류는 나중에 더 큰 책임으로 돌아옵니다. ‘이 정도만 하자’라고 스스로를 속였던 순간은 결국 어디선가 나를 더 크게 시험합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더욱 깨닫습니다. 일을 대하는 태도는 직장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입니다. 한 사람의 성장 가능성은 능력만으로 가늠되지 않습니다. 어떤 태도로 일하고, 어떤 마음으로 책임을 지며, 어떤 자세로 문제를 바라보느냐가 그 사람의 미래를 바꿉니다. 태도는 그 사람의 말투보다 더 정확한 신호이고, 능력보다 더 오래가는 가치이며, 성과보다 더 깊은 믿음을 줍니다.


요즘 인기 있는 드라마 서울 자가 소유의 대기업 김부장에서, 백상무가 김부장에게 “일하는 기분만 내는 것 아니냐”고 질책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장면을 보며 저는 생각했습니다. 저 말은 단순히 업무 미숙을 지적한 것이 아니라, 태도의 본질을 찌른 말이라고 말입니다. 겉으로는 바쁘고 열심히 하는 것 같지만, 마음이 빠진 태도는 결국 주변 사람들에게도, 상사에게도, 무엇보다 자신에게도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일은 결국 나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내가 가진 방식, 내게 부족한 점, 내가 원하는 것, 내가 피하고 싶은 것들이 일 앞에서 드러납니다. 태도는 그 거울을 통해 보이는 내 마음의 모양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는 이 일을 어떤 태도로 대하고 있는가?”


그 질문은 늘 나를 멈춰 세우고, 한 걸음 더 나아간 자리로 이끌어줍니다. 태도가 바뀌면 일이 바뀝니다. 일이 바뀌면 삶이 바뀝니다. 나를 바꾸는 것은 거창한 성취가 아니라, 하루하루 일을 대하는 작은 마음의 자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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