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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할 사람을 선택하는 것

by DJ

누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느냐는 인생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선택입니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그 중 어떤 이들과 깊은 관계를 맺을지는 전적으로 우리의 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동료의 험담에 무심코 동참하기는 쉽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그와 같은 수준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험담은 마음의 공기를 탁하게 만들고, 나의 품격을 조금씩 갉아먹습니다. 그러므로 “험담하는 이들을 가까이하지 않겠다”는 결심은 단순한 인간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내 정신을 지키겠다는 선언과도 같습니다. 이는 곧 더 중요한 일, 더 의미 있는 삶에 주의를 집중하겠다는 선택이기도 합니다.


사람은 자신이 자주 만나는 다섯 명의 평균이 된다고 합니다. 그 말은 어쩌면 두렵지만 분명한 사실입니다. 흙탕물 속에 오래 있으면 자신도 조금은 흐려지는 것을 피하기 어렵듯, 부정적이고 냉소적인 사람들과 어울리면 우리도 그 영향을 받게 됩니다. 반대로 성실하고 따뜻하며, 자신을 성장시키려는 사람과 함께하면 우리도 조금씩 닮아갑니다. 결국, 인간관계란 거울과 같아서 나의 내면을 비추고 나를 닮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일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더 현명하고, 친절하며,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눈을 돌려야 합니다. 이들은 조용히 우리를 격려하고, 때로는 값진 비판을 통해 성장의 거울이 되어줍니다. 그들의 존재는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흔들림 없는 품격을 쌓게 합니다. 반면, 불평과 냉소로 하루를 채우는 이들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은 무례가 아니라, 나 자신을 지키는 최소한의 예의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세상에는 언제나 ‘빌런’이라 부를 만한 이들이 존재합니다. 그들은 우리의 마음을 흔들고, 때로는 분노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그 앞에서 좌절하거나 분노로 맞서는 것은 현명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품격은 그들이 저열하게 행동할 때, 내가 품위 있게 행동하는 데서 드러납니다. 해로운 사람, 불운한 상황, 불편한 관계에 잘 대처하는 법을 배운 사람은 인생의 어떤 고난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결국 최고의 복수는 그들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비열함 앞에서 품위를 지키는 일, 거짓된 말 앞에서 침묵할 줄 아는 일, 그리고 어두운 세상 속에서도 빛을 선택하는 일. 그것이 진정한 강함입니다. 남의 허물을 들춰내지 않고, 대신 나의 마음을 닦으며 살아가는 사람. 그런 이들과 어울리며, 그런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으로 남도록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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