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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신은 나 자신이다

by DJ

어떤 날은 이유 없이 마음이 무겁고, 또 어떤 날은 별다른 일이 없어도 하루가 환하게 느껴집니다. 돌아보면 그 두 날 사이에 크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내가 하는 일은 어제와 같고, 회사 상황도 비슷하며, 아내와 아이들도 평소처럼 각자의 일상을 살아갑니다. 나를 둘러싼 사람들도 어제의 사람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날은 모든 것이 밝게 보이고, 또 어느 날은 세상이 나만 향해 등을 돌린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 변화는 주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결국 내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같은 상황을 마주해도 내가 긍정적인 마음을 품으면 사소한 일에도 감사함을 느끼고, 사람들의 말과 행동이 더 부드럽게 다가옵니다. 작은 성과에도 만족을 느끼고, 누군가의 말 한마디조차 따뜻하게 들립니다. 그러면 하루 전체가 좋은 리듬을 타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마음이 어두워진 날에는 똑같은 일도 불만으로 보이고, 상대의 말이 괜히 예민하게 들리며, 평범한 하루가 불필요하게 복잡해집니다. 작은 문제가 크게 느껴지고, 특별히 잘못된 일이 없어도 하루 전체가 어딘가 모르게 틀어진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런 날들이 반복되면서 나는 하나의 사실을 조금씩 깨닫게 됩니다.

하루를 결정하는 것은 사건이 아니라 해석이며, 외부가 아니라 내부라는 것.


누군가의 말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그 말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가 더 크게 작용합니다. 일이 너무 많아서 지치는 날도 있지만, 그날의 피로를 더 짙게 만드는 것은 내 마음의 방향일 때가 많습니다. 내 시선이 어두우면 하루가 어두워지고, 내 시선이 환하면 하루가 자연스레 밝아집니다.


그래서 나는 점점 더 확신하게 됩니다. 내 인생의 신은 외부에 있는 어떤 존재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나는 내 기분을 만들 수도 있고 무너뜨릴 수도 있는 사람입니다. 내 하루를 더 빛나게 만들 수도 있고, 스스로 괜히 어둡게 물들일 수도 있습니다. 내 감정의 주인도, 내 하루를 결정하는 신도, 결국 나입니다.


이 깨달음은 나를 더 안정되게 만듭니다. 왜냐하면 하루가 무너지는 이유를 바깥에서 찾지 않고, 마찬가지로 하루를 다시 세울 힘도 내 안에서 찾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나는 여전히 완벽하지도 않고 언제든 흔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 말만은 분명하게 할 수 있습니다. 내 하루를 결정하는 사람은 언제나 나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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