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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적은없다 Dec 28. 2024

몬티홀 딜레마

합리적 사고는 합리적 선택을 도출하는가



'몬티홀 딜레마'

상당히 유명한 문제이다.


3개의 문 뒤에는 각각 자동차, 염소, 염소 가 있다.

당신은 1개의 문을 선택할 수 있고, 문 뒤에 있는 것을 경품으로 얻게 된다.

당신이 문을 선택하였다.

진행자는 나머지 2개의 문 중에서 염소가 있는 문을 열었다.

그러고는 당신에게 물었다.

'기존 선택을 고수하겠습니까? 아니면 선택을 바꾸겠습니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바꾸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다.


내가 1개의 문을 선택했을 때,

자동차가 있을 확률은 1/3이다.

반대로 염소가 있을 확률은 2/3이다.

즉, 선택을 바꿨을 때 바꾼 문에 자동차가 있을 확률은 2/3이다.

따라서 선택을 바꾸는 것이 통계학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인 것이다.

상황이 변하면 변수도 변하기 때문이다.


좀 더 쉬운 이해를 위해서는

100개의 문을 가정해 보자.

내가 선택한 문에 자동차가 있을 확률은 1/100이다.

그리고 양이 있을 확률은 99/100이다.

진행자는 양이 있는 98개의 문을 공개하였다.

남은 문은 2개.

바꾸면 자동차가 있을 확률은 99/100가 되는 것이다.

(이해가 안된다면 10만개를 가정해 보자....)


처음 이 문제를 접하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존의 선택을 고수한다.

어차피 남은 문은 2개이고, 확률은 5:5라고 생각하니까


비합리적인 사고가 비합리적인 선택을 낳았다.


그렇다면 이 과정을 숙지한 당신에게 다시 한번 물어본다.

'선택을 바꾸시겠습니까?'



...





'사람은 합리적이다'

이것은 경제학의 기본 명제이다.

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면 합리적이지 않은 것들 투성이다.

사람은 합리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내게는 2명의 친구가 있다.

1명은 손에 다한증이 매우 심했다.

하지만 요리하는 것이 좋다고 약을 먹고, 약을 발랐다.

그리고 조리 관련 일을 시작했다.

다른 1명은 검지가 선천적으로 마비된 친구였다.

하지만 마술이 좋다고, 그중에서도 손이 많이 가는 카드 마술을 좋아했다.

그는 마술사로 활동했었다.

친구들은 합리성과는 먼 선택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가 아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들이 원하는 선택을 했다.

그들은 후회를 했을까


나 역시 수많은 비합리적인 선택을 했다.

재능이 없음을 알았지만 가슴이 뛴다는 이유로 시작한 축구.

미련 때문에 두 번이나 더 응시한 수능.

20대 청춘을 꼬라박은 전문직 시험.

재산 배우고 싶다고 좋은 수습처를 대책 없이 박차고 나가는 무모함.

나는 후회를 했을까


나는 비합리적인 선택이 때로는 위대한 결과를 만든다고 믿는다.

우리는 합리성이라는 명목하에 스스로의 가능성을 제한하고 있는지 돌아 볼 필요가 있다.


비합리적인 선택이 위대함을 만들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사고'가 필수적이다.

내가 선택한 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내가 감당해야 하는 책임은 어디까지인지

내가 포기하는 것은 무엇인지.

가장 최악의 상황은 무엇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스크를 짊어질 수 있는지.

나에게는 그럴만한 용기가 있는지.

각오를 다지고 결심을 위한 디딤돌의 역할이 된다.






행복이라는 결과를 위해서 나는 한 가지 선택을 했었다.

그리고 상황은 변하였고 변수도 변하였다.


'선택을 바꾸시겠습니까?'


몇 날 며칠을 고민했다.

모든 리스크를 생각하였다.

그리고 나는 기존의 선택을 고수하였다.

좀 더 단단해진 결심으로.


그것이 합리적인 선택이었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확신에 차서 대답할 것이다.

아니라고.

하지만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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