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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적은없다 Jan 01. 2025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포옹이었다.

트라우마에 대해서



두 번의 부상.

아이는 주저앉아 버렸다.

요즘 기숙사 생활은 어떻냐는 엄마의 물음에

대답 대신 눈물을 흘렸다.

엄마는 그 즉시 아이의 손을 잡고 감독을 찾아갔다.

처음으로 보는 엄마의 단호한 모습.

그날부로 아이는 축구를 그만두었다.


나는 그 아이를 외면했다.

아니 부정했다.

쉽게 주저앉은 아이를,

본인의 의지로 그만두지도 못하는 아이를,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아이를,

용서할 수 없었다.


그 후 대학입시를 준비하면서

그리고 전문직 시험을 준비하면서

그 아이처럼 되지 않겠다며 발버둥을 쳤다.

나는 아이가 보란 듯이 행동했다.

아이는 멀찍이 떨어져서 그런 모습을 지켜보기만 했다.


그런 나는,

어른인 줄 알았던 나는.

삶이 던진 물음 앞에 철저히 무너져서

아이처럼 울고 있었다.


아이는 조용히 다가와 나를 안아주었다.

그저 안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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