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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의 그림자

by 덕배킴

아무렇지 않게 놓인

숨결 잃은 몸 하나

그 속에서 구더기는

붉게 달아오르며 꿈틀거린다.


파도는 뜨겁고 맹렬히 치는데

그 안의 어부는

조용히 식어간다.


창가에 앉은 아이는 알까.

살갗을 애는 차가움과

모든 걸 삼킬 듯한 뜨거움.


나는 차갑고도 뜨겁다.

눈 덮인 들판에 떨어진 불씨처럼

끝내 사라지려는 것을 껴안고,

한겨울 얼어붙은 강처럼

서늘하게 돌아선다.


그리고 아주 느리게

아직 오지 않은 봄의 틈새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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