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처럼 울며

보고 싶어

by 삼선


아파트 화단 . 계단 아래 끄트머리에서

송아지처럼 우는 아이


엄마! 엄마! 보고 싶다고!


계단을 올라가면 엄마가 있다

네 살 아이의 고집이 있었나 보다


한 계단 한 계단

밟고 올라오면 볼 수 있는데

엄마는 거기서 널 기다리고 있는데


아이는 본능으로 아는 걸까

'보고 싶다'가 얼마나 애끓는 사랑의 무기인지


울컥 뜨거워진 눈시울

금세 촉촉이 물들어 버리는 목울대


보고 싶다고!


힘차게 소릿바람을 내고 싶은 건 나다

주름 없는 파란 하늘을 향해 송아지처럼 울고

싶은 건 나다


엄마소는 기다리지 않을 거야

오래오래 살다 천천히 오라고 할 거야

아주아주 오래오래 자신은 기다릴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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