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보고 싶을 땐

눈을 감는다.

by 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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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보고 싶을 땐
의자에 올라가
바다를 내려다본다.




바다 냄새가 그리울 땐
의자에 올라가
바다 내음을 맡아본다.




그래도 바다가 너무 보고 싶을 땐
한달음에 바다로 달려가
바다를 눈에 담고
가슴으로 들이마신다.




삶이 이렇게 힘든 건
힘든 게 도저히 내려가지 않는 건
고향 바다를 떠났기 때문인게 분명하다.




직접 보고, 직접 들이마셔야만
바다를 담을 수 있다면
사는 내내 숨막히겠지...




어른이 된다는 건
직접 보지 않아도
볼 수 있는 것




어른이 된다는 건
직접 맡아보지 않아도
냄새를 느낄 수 있는 것




가만히 눈을 감고
바다를 본다.




가만히 눈을 감고
바다를 들이마신다.


글과 사진 - 영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