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잊혀집니다.
나는 더 이상 네잎 클로버를 찾지 않는다.
언제부턴가 아무리 열심히 찾아도
네잎 클로버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4학년쯤 되었을 때다.
사촌들과 할아버지댁의 야트막한 뒷산에서
네잎 클로버를 찾았던 적이 있다.
그날 우리는 여러 개의 네잎 클로버와
5잎 클로버, 6잎 클로버도 찾았다.
조금의 과장도없이 5분의 1 정도가
네잎 클로버, 5잎 클로버, 6잎 클로버였다.
찾기 어려운 네잎 클로버는 행운이고,
가득한 세잎 클로버는 행복이므로,
행운 대신 행복을 누리자는 뻔한 소리는
이제 정말 지겹다.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한 번 주고 사라지는
너무 많이 들어서 이제 감흥도 없는
그런 말들 말이다.
대신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하고 싶다.
그때 찾은 수많은 네잎 클로버와 5잎 클로버,
6잎 클로버는 지금 어디 있을까?
수십 년이 지난 지금 내게 없다.
코팅이라도 해서 어디 잘 보관해 뒀을 법 한데,
기억 조차 못한 채 수십 년을 살았다.
가끔 오는 그런 행운들은
시간이 지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져
기억조차 하지 못하게 된다.
어차피 이렇게 될 바에야,
굳이 힘들게 찾을 필요가 있을까 싶다.
나는 더 이상 네잎 클로버를 찾지 않는다.
글과 사진 - 영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