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글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16시간 공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시간 가까이 유지했던 경험이 있어서 이 정도는 참을만합니다는 거짓말이고 배가 고픕니다. 퇴근이 머지않았습니다. 오늘은 냉장고 안을 떠올릴 필요가 없습니다. 아침에 양치하면서 정한 메뉴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 엽떡을 먹을 겁니다. 막둥이의 말을 빌리자면, 엽떡은 먹는 게 아니라 수혈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수혈을 안 한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막둥이가 집에 있었으면 상상도 못 할 일입니다. 저의 베프이자 엽떡메이트인 막둥이가 집에 없는 게 참 아쉽습니다. 아쉬운 건 아쉬운 것이고, 배고픈 건 배고픈 것이니 엽떡은 무조건 먹을 겁니다. 메뉴는 당연 엽기떡볶이로, 맛은 초보맛으로 먹을 겁니다. 딱히 이유는 많습니다. 착한맛은 맵기가 너무 착해서 성에 안 차고, 덜 매운맛은 제 기준 덜 맵지 않고 꽤 맵습니다. 그래서 그 중간인 초보맛으로 먹을 겁니다. 토핑은 양배추, 분모자를 추가할 겁니다. 양배추는 식이섬유, 분모자는 식감을 책임져주기 때문입니다. 탄수화물 집합체인 떡볶이를 먹으면서 식이섬유까지 생각하는 제 자신이 대견합니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퇴근길 차 안에서 최적의 주문 타이밍을 계산하고 있습니다. 씻으러 들어갈 때, 아니 씻으러 들어가서 세안하고 샤워부스로 들어가기 전에 주문해야겠습니다. 좋습니다. 수분크림 바르는 시간에 도착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문 앞으로 배달이 완료되었습니다.” 알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잘 먹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