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상 유지에 꼭 필요한 단어였다.
emission
중학교 때 '방사' 라고 외웠던 것 같다.
그렇게 기억에서
잊고 있었던 emission.
미국에 오니 2년마다 만나야 하는
무시무시한 단어였다.
바로
Gas emissions test
자동차배기검사
가 있었기 때문이다.
Gas emissions test 는
자동차에서 나오는
배기가스가 환경 기준에 맞는지 검사하는 것.
미국에서는 차가 없으면
정말 생활이 멈춘다고 할 수 있다.
대도시가 아닌 이상 대중교통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게 실질적인 묘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2년마다 있는
이 Gas emissions test 가 발목을 잡았다.
engine light 가 뜨면,
십중팔구 gas emissions 문제였는데,
처음에는 연료캡을 갈면 패스했다.
2년 후에는 캡을 갈아도 안 되었고,
불이 들어올락 말락 하길래
그냥 '될 대로 돼라' 생각하고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fail.
이렇게 되면 차 plate 번호판에
붙이는 스티커가 안 나오게 된다.
언제고 경찰이 잡아서 벌금을 주면
고스란히 벌금을 받게 되고
운전도 못하게 되는 리스크를 안게 되는 것.
유튜브도 보고, 정비 지식을 동원했지만
도무지 원인을 알 길 없어
150불 주고 검사를 받았다.
엔진에서 연소되고 남은 가스가
공기로 빠져나가기 전에 석탄탱크 같은 곳에서
정화 처리를 받는데,
3단계 중에 2단계에 오작동 malfunction 이 있다는 것.
견적은 거의 3000불 가까이 받았고,
찻값이 2000불도 안 되는 중고차에
그렇게 투자할 순 없었다.
그리하여, 파트를 따로 주문하고,
개인 정비사를 찾아 저렴한 가격으로 처리하고
패스를 받았다.
개인 정비사는 피어싱과
타투가 화려한,
말을 걸면 안 될 것 같은 쎈 분이셨다.
수리되기 전까지는 리스크를 안고
경찰 눈에 안 띄려고 길 구석에서 조용 조용 몰았다.
모든 비용 합쳐 1200불쯤 든 수리는,
두 번째 검사에서 pass 를 안겨 주었다.
Gas emissions test
미국에 사는 사람들은
이 세 단어가 가져다주는
귀찮음과 두려움을 모두 느낄 것이다.
이웃에 사는
필 할아버지, 마이클 할아버지, 낸시 할머니 모두
나의 gas emissions test fail 결과에 안타까워하셨다.
그 와중에 필 할아버지가 추천한
guranteed to pass (패스를 보증합니다)
라는 첨가액도 넣어 봤으나
이름만 참 잘 지은 상품이란 걸 깨닫게 되었다.
이렇게 중학교 때 emssion, 에미션, 방사 라고
중얼중얼 외웠던 단어는 미국 생활을 하면서
'자동차배기검사' 로 더 익숙하게 다가왔다.
gas emissions test 에 대한 이야기와 표현은 제가 직접 받은 fail 검사지와 함께 <인생영어> 책에 수록되었어요. 한국에서도 자동차 배기검사를 하지요. 검사받으러 가실 때, 'gas emissions test' 표현을 기억하시고 연습해 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