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이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마법이 아니다
새로운 소설을 집필할 때마다 종종 ‘이번엔 정말 독창적인 걸 만들어야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시간이 지날수록 한 가지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100% 독창적인 아이디어라는 것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결국 나는 창작자보다 편집자에 가깝다. 선배가 만들어놓은 멋진 작업물을 이것저것 끌어와서 새롭게 조합하고 편집하는 일. 그것이 내가 실제로 하고 있는 일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그 모든 재료가 '나'라는 체를 거쳐 요리로 탄생한다는 점이다. 같은 재료를 갖고도 나와 다른 사람이 거르고 조합하고 양념을 치는 방식은 모두 다르다. 바로 거기서 오리지널리티가 탄생한다.
창의성이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마법이 아니다. 기존의 것들을 나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조합하는 능력이다. 남의 아이디어를 재료로 삼는 것에 껄끄러워할 필요 없다. 대신 그것들을 어떻게 나만의 요리로 만들어낼지에 집중하면 된다. 그것이 창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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