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의 선택

중요한 것을 우선하는 삶에서 좋은 글이 탄생하리라 믿는다

by 이열

주말 아침은 나만의 시간이다. 모두가 고요히 잠든 사이, 키보드를 두드리며 생각을 글로 옮기는 시간. 그윽한 커피 향 사이 느긋하게 흘러나오는 문장은 바쁜 평일에는 만날 수 없는 사치다.


하지만 가끔 일정에 변수가 생긴다. 아이가 평소보다 일찍 잠에서 깰 때. 어느새 옆으로 살그머니 다가온 아이는 졸린 눈을 비비며 말한다. "아빠 놀자!"


잠깐 갈등에 빠진다. "아빠 글 쓰고 있어, 이따가."라는 말이 목 끝까지 올라온다. 실제로 그렇게 말할 때도 있고. 하지만 아이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돌아서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면, 결국 노트북을 덮고 일어선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글은 언제고 쓸 수 있지만, 아이의 "아빠 놀자!"는 언젠가는 들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집중이란,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를 알고 우선순위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 주말 아침의 선택 앞에서 나는 계속 아이의 손을 잡겠다. 중요한 것을 우선하는 삶에서 좋은 글이 탄생하리라 믿는다.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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