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필요했던 건 시간이었다
"용기란 두려워하지 않아야 할 것을 아는 것이다." - 플라톤
몇 년 전만 해도 아이는 경쟁을 극도로 싫어했다. 게임에서 질까 봐, 대회에서 떨어질까 봐 아예 참여 자체를 거부했다. "나는 심판만 할래"라며 입술을 오므리던 작은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때의 나는 조급했다. '이래서는 안 되는데, 뭔가 교육이 필요한 건 아닐까?'라며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아이는 스스로 변해갔다. 어느새 먼저 "게임하자!"라고 말하고, 져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급기야 콩쿨에도 도전하는 용감한 어린이로 자랐다.
아이에게 필요했던 건 시간이었다.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는 여유, 그리고 스스로 용기를 기를 수 있는 환경.
플라톤이 말했듯, 진정한 용기는 무모함이 아니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할 것을 아는 지혜에서 나온다. 아이도 경험이 쌓이면서 그런 지혜를 조금씩 터득해 가고 있다.
잘 자라줘서 정말 고맙다. 성장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운다.
사진: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