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치유 테라피
오랜만에 친구들과 피자집에 갔다. 한 달 여행을 다녀온 후 친구들과 아침에 만나서 커피타임 마친 후 내가 가자고 했다. 친구들은 나더러 먹지도 않을 거면서 피자집에 가자냐고 한다. 보통 사람들은 피자집에 가면 피자 3 접시에서 다섯 접시는 먹는다. 나는 피자집에 가서도 샐러드만 담아 와서 먹는다.
샐러드 한 접시 담아 와서 먹는 날 보고 친구들이 피자가 맛있다며 한쪽만 먹어 보라고 권한다. 어쩔까 하다가 맛있어 보이니 참는 것도 힘들다. 못 이기는 척 시금치 피자 한쪽을 가져와서 먹었다. 피자 중에 토핑도 시금치뿐이고 얇아서 그걸 한쪽 선택한 거다.
안 먹다 먹으니 얇고 작은 한쪽이 어찌 그리 맛있는지 모르겠다. 천천히 고소한 맛을 즐기면서 먹었다. 나는 건선 자연치유 푸드 테라피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음식을 가려먹어야 한다. 몸이 원하지 않는 것을 조금이라도 먹게 되면 반응이 나타나서 밤에 여간 가려운 기 아니다. 그러니 먹는 것을 조심하지 않을 수 없다.
테라피를 시작한 후부터는 얄싹한 시금치 토핑 피자 한쪽도 맘 놓고 먹어 보지 않았다. 처음으로 피자 한쪽을 먹었다. 밤에 어떤 반응이 나타나게 될지를 모르기 때문에 불안한 맘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아무 반응 못 느끼고 간밤에 잘 잤다.
몸이 많이 좋아진 터라 요즘은 아주 조심스레 그간 안 먹던 음식을 한 가지씩 조금 맛보길 시도해 보는데, 다행히 시금치 피자 한쪽은 통과했다. 휴~ 안도의 숨을 쉬며 감사하게 아침을 맞는다.
먹고 싶은 음식을 맘대로 먹을 수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다. 건강한 사람들은 그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를 수도 있다. 그러나 음식을 마음대로 못 먹는 환자들의 경우엔 그 작은 일상이 아주 부럽고 소중한 일인지 모른다. 아니 축복인 것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