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때는 한 가족이 삭사를 하는데도 각자 다른 메뉴를 원할 때가 있다. 이게 외식이라면 모르겠지만 매일 집밥을 먹으면서 이런 일이 잦으면 주부들은 힘들다.
딸네 집에 와서 한 달 가까이 지내다 한 자리에 같은 메뉴로 즐겨 먹을 때도 있지만 밥만 해도 2가지를 해야 한다. 외손녀는 흰밥을 먹고 사위는 현미잡곡밥을 먹는다. 딸은 이쪽저쪽 남은 것 먹어야 한다. 나도 요즘은 흰밥 현미밥 안 가리고 남는 것으로 먹게 된다. 아마 보통의 주부라면 버리기 아까워서 이렇게 하지 않을까?
집에 저녁 식사 때 손님이 온 어느 날이었다. 하루 종일 일 하고 온 딸이 시간도 부족한데 손님 초대를 어떻게 감당하려나 걱정이 되었다. 딸은 걱정하지 말라며 퇴근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후딱후딱 몇 가지 해서 저녁상을 차렸다. 샐로드며 바비큐에 연어 김쌈밥이 놓였다.
연어 김쌈밥을 맛을 본 손님과 사위며 나도 모두 맛있다고 엄지 척을 했다. 심지어 10살짜리 입맛 까다로운 손녀도 맛있다며 엄지 척을 했다. 손님과 식구들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은 최상의 메뉴가 되었다.
며칠 후 교회에서 만난 딸의 친구는 집에 가서 남편이 그거 해달라고 해서 그날 일러 준 레시피대로 해서 줬다니 그 집 식구들도 모두 맛있다며 잘 먹었다는 것이다.
그날 모두를 만족시킨 딸이 만든 최상의 메뉴는 연어 김쌈밥, 혹은 연어 김컵밥이라고 이름 붙여 보았다. 맛과 영양도 최고이고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고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은 연어 김쌈밥 레시피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나도 딸에게 전수를 받았다. 딸의 노하우 연어 김쌈밥 전수받은 특급 레시피, 나중에 딸한테 혼날 각오 하고서 여기에 살짝 공개한다.
1. 흰쌀밥을 맛있게 짓는다.
2. 밥은 김초밥 양념을 한다. 식초, 소금, 설탕, 참기름을 넣고 입맛에 맞게 간한다.
3. 김을 1/4로 잘라 놓는다.
4. 연어를 깍둑썰기 해놓는다.
5. 컵케이크 틀에 김을 놓은 후 양념한 밥을 한두 숟갈 떠서 담는다.
6. 깍둑썰기 한 연어를 밥 위에 서너 조각 얹어 준다.
7. 오븐 온도 화씨 400도에서 10분 구워 낸다.
8 그 위에 김자반을 살짝 얹어 준다.
9. 김자반 대신 아보카도를 깍둑썰기 해서 얹어도 좋다.
* 둘 다 온 식구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별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