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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 9.11 메모리얼 박물관 답사

그라운드 지로

by 힐링작가 김영희


여러 해 전 뉴욕에 처음 갔을 때는 1일 투어를 하면서 유엔 본부도 구경하고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도 올라가 보았다. 페리를 타고 자유의 여신상 있는 곳에도 가보았다. 딸이 전에 뉴욕 맨해튼에 살 때에는 센트럴 파크에도 자주 다녔었고 한인 타운 있는 데며 타임 스퀘어 부근에도 자주 가보았다. 그런데도 9.11 메모리얼 박물관에는 못 가보았다.


이번 여름 뉴욕에 갔을 때는 딸이 어디 가보고 싶냐고 하기에 9.11 메모리얼 박물관에 가보자고 하였다. 뉴욕 전철도 타보고 싶었다. 전에 한 번 타보긴 했지만 오래되어서 그간 얼마나 변했나 궁금했다. 딸은 내게 가보고 싶고 하고 싶은 게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고 하였다. 나이 들어도 하고 샆은 게 있고 가고 샆은 곳이 있다는 건 당연한 거지 뭐, 하면서 웃었다.


롱아일랜드 딸네 집에서 가까운 기차역까지 차로 갔다. 그레이넥 기차역에서 기차를 타고 맨해튼 펜 스테이션에서 내렸다. 기차 요금은 9불인데 시니어 할인해서 난 6불이었다. 50분 정도 걸렸다. 다시 32번가와 7 에비뉴까지 걸어가서 버스를 타고 월드 트레이드 센터역까지 갔다. 갈 때는 전철을 타지 못핬고 돌아 올 때 타보았다. 월드 트레이드 선터 전찰 역사도 멋졌고 전철 안도 전에 탔을 때보다 깨끗했다.




하늘 높이 솟은 유리로 된 최신식 건물이 원 트레이드 빌딩이라고 한다. 건물을 끼고 옆으로 이동하니 그라운드 제로 풀이 있다. 2001년 9월 11일 테러 사건이 나기 전까진 쌍둥이 세계무역센터 빌딩이 서있던 자리였다. 그때 테러범들에 의해 세계 무역의 중심 빌딩이 눈 깜짝할 사이에 화염으로 휩싸여 공중 분해되는 끔찍한 일이 일어났던 것이었다. 그 폭파된 두 빌딩 자리에 한 곳에는 새 빌딩을 올렸고 한 곳에는 9.11 메모리얼 풀을 만들어 놓았다. 금싸라기 땅 한 곳에 기념을 하기 위한 특별한 우물을 만들어 놓은 것은 미국이 어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얀 오큐리어스 건축물이 신비한 모습으로 눈을 끌었다.


잠시 걸어서 9.11 메모리얼 박물관으로 이동했다. 다소 비싼 입장료를 내고 박물관으로 들어가서 보니 전시가 아주 잘 되어 있었다. 9.11 테러 만행의 참상을 숙연한 마음으로 관람하였다. 얼마나 치밀하게 계획하여 폭파했던지... 처참한 현장을 사진으로 화면으로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위 사진은 폭파 전 쌍둥이 빌딩 모습


전시장에서는 폭파 현장에 남아 있던 많은 것들을 소중하게 다루어서 전시를 하였다. 타다 남은 벽 조각이며 소방차며 부서진 건물의 파편이며 희생자들의 안경이며 구두며 작은 유품 하나까지도 전시되어 있어서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다.


추모하는 마음 몇 자 적어 놓고 나오며 마음속 분노를 누르고 이 땅에 다시는 저런 끔찍한 만행이 일어나지 않기를, 평화로운 세상이 되기를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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