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라호마 비버스밴드에서의 1박 2일
일상이 무료하게 느껴진다든가 또는 너무 복잡한 생각과 일로 스트레스가 쌓일 때 잠시 숨 고르기를 하기 위해 집을 떠나 여행을 하는 건 힐링이 된다. 자연을 배우게도 되고 함께 한 사람들과 관계를 확장시키는 계기도 되고 뭉쳐 있던 삶의 찌꺼기들을 털어내고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값진 시간이 될 수 있다.
그저께 1박 2일의 나들이를 다녀왔다. 교회 실버팀에서 이웃 주 오클라호마에 있는 비버스밴드라는 서너 시간 정도 걸리는 곳으로 갔다. 1박 2일임에도 며칠 전부터 뭘 챙겨가야 하나 설레는 맘으로 가방에 이것저것 넣었다 뺐다 하면서 짐을 꾸렸다
수필집 가제 "엑티브 시니어로 산다는 것은" 원고 초고를 거의 마무리한 상태라 머리를 식히고 싶었던 터였기에 나들이하는 마음도 가벼웠다. 함께 차를 타고 오가는 시간이며 가는 길에 배를 타고 너른 호수를 돌아 본 것이며 오는 길에 들렀던 작은 숲 자연사 박물관 탐방도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지역 박물관에 오래 전 1700년경부터의 숲속 생태계며 생활상을 그림으로 재현시켜 놓은 거며, 1900년대의 생활 모습의 사진이며 생활 용품들을 잘 전시해 놓았다. 그것을 보며 작은 것 하나라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전시하고 보존하는 문화에 감명을 받았다.
가장 하이라이트는 저녁에 숲속에서 캠프파이어를 한 것과 자유 시간에 핫 스파를 마치고 거실에 둘러앉아 얼굴에 팩을 하고 서로 쳐다보며 깔깔대고 웃던 시간이었다. 물론 저녁 식사 시간은 생선과 고기를 구운 것에 푸짐한 상추며 민들레, 깻잎 쌈을 먹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겠다.
이번 나들이는 교회 실버 모임에서 한 거였기에 오가는 차 안에서 힘껏 불러댔던 찬양들이 영혼을 따스하게 적시는 은혜의 시간이었고 서로들 솔선수범하고 배려하는 마음들이어서 편안하고 즐거운 나들이였다. 아무 걱정하지 않고 잘 다녀온 여행이라 감사하고 기분 전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