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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by 작꾸천치

결국, 나를 지켜야 하는 사람은 나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오랜 시간 동안, 생각보다 깊이 독성 관계 안에 머무르고 있다.

처음엔 그저 “그 사람 성격이 좀 특이하네” 정도로 넘겼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내 자존감이 바닥나고, 말 한마디에 하루가 망가지는 나를 보게 된다. 그리고 질문하게 된다.

“이게 진짜 정상일까?”


당신은 이 10편의 글을 통해 다양한 독성 인간의 얼굴을 마주했다.
나르시시스트, 가스라이팅하는 사람, 수동적 공격형, 피해자 마인드, 컨트롤 프릭…
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당신의 삶에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침투해 왔다.
때로는 칭찬과 애정을 무기로, 때로는 비난과 침묵으로, 그리고 언제나, 당신을 더 작게 만들기 위해.

하지만 이 시리즈의 진짜 주제는 그들이 누구인가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였다.


우리는 누군가를 바꿀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선택할 수 있다.
나를 소진시키는 관계에서 한 발 물러서는 용기. 경계를 분명히 하고, 나를 보호하는 결단.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아끼고 존중하는 태도.


당신이 예민한 게 아니다.
그들은 오래전부터 당신의 에너지를 소모하며 살아왔고, 이제 당신은 그 사실을 정확히 인지한 것이다. 그러니, 더 이상 혼란스러워하지 말자. 더 이상 죄책감에 갇히지 말자. 더 이상 내가 이상한 걸까라는 질문에 머물지 말자.


지금 이 순간부터, 당신의 편에 서라.
당신은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


그리고 혹시, 이 글을 읽으며 스스로를 돌아보았다면 어쩌면 나도 누군가에게 독성이었을지도 몰라라는 그 생각 하나면, 이미 당신은 변화할 준비가 된 사람이다.


이 시리즈는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모두가 더 건강한 관계를 맺기 위한 초대였다.


이제, 우리는 안다.
누구를 멀리해야 하는지. 그리고 더 중요하게는, 어떻게 나를 지킬 것인지. 이제 마지막 장을 덮는다.

하지만 진짜 여정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당신의 삶과 관계, 이제는 당신이 주도하라.


그리고 말하라.
나는 더 이상당하지 않는다.
나는 이제, 나를 지키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혹시 떠오르는 얼굴이 있나요?


그보다 먼저, 떠올려야 할 얼굴은 당신 자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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