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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미루는 남자친구와의 갈등

by 서로를 우연히

Q. 장기연애중인 연상연하 커플입니다. 주변 친구들도 하나둘씩 결혼하고, 나이도 30대 중반에 접어드니 결혼생각이 많이 나요. 2살 어린 저의 남자친구는 제 마음을 모르는 건지, 결혼 생각이 없는 건지 미래 얘기가 나오면 대화를 끊어버려요. 저는 결혼이 하고 싶기 때문에 이 사람이 그리는 미래에 내가 없다면, 더 나이 먹기 전에 정리하고 결혼생각이 있는 다른 남자를 만나야 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대화해 보고 결론을 내고 싶은데 결혼 얘기만 나오면 대화를 끊어버리는 남자친구와는 어떻게 대화하면 좋을까요?




A. 질문에는 적지 않은 부가적인 설명을 들었기 때문에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대화를 더 할 필요도 없어 보이긴 해요. 혼자 결혼하고 싶다고 해서 생각이 없는 사람을 억지로 식장에 데려갈 수 없으니 정리를 하시는 게 서로의 미래를 위해서 좋아 보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를 해보고 싶다면 그 사람이 듣지 않아도 말해야겠죠. 이미 남자친구는 그 주제와 관련된 대화에는 응하지 않잖아요. 똑같이 내 입장만 정리해서 전달해 버려요. 일방적으로 내 입장을 전하기에 편지만 한 소통방식이 없죠. 결혼하고 싶은 이유와 함께 그리는 미래에 대한 설명이 더해지면 그 사람도 상상해보지 않을까요? 미처 전하지 못한 말들을 잘 정리해서 건네봐요.


질문자님이 글감을 줬으니 활용은 했지만 저의 개인적인 욕심을 말하자면, 내가 요청하지 않아도 나와 함께하는 미래를 그리는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요즘 폭삭 속았수다를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어서 그런지 그저 내가 좋은 사람, 늘 나의 편이 되어주는 반쪽을 만나는 게 큰 복인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서로 사랑하고 위해주면서 동고동락을 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크기가 같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결혼생각이 없다고 해서 입 꾹 닫아버리고 대화에 응하지 않는 사람보다 더 좋은 사람은 밖에 많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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