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24 댓글 2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쿠팡 때문에ㅜㅜ

동네서점 사장님의 하소연ㅜㅜ

by 하루 Mar 14. 2025
아래로

독서모임 선정도서사러  동네서점 <그랜드문고>에 갔다.고로 서점은 학원가가 빽빽한 은행사거리에 있다.

아침운동 끝내고 만난 동생이랑  함께 갔다.녀가 서점밖에서 기다리있겠다해서 나만 가게로  바삐 들어갔다.

10시금 넘은 시각이라 이제 막 문을 연 듯 서점 안은 조용했다. 인기척이 없어 "세요? "하고 누군가 있기를 기대하며 불렀다.

평소 직원들이 계시는데 그날따라 사장님이 계셨다.

"사장님 책 좀 찾아주세요

<민음사>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  사장님의 무표정한 얼굴에 눈인사를 했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그랜드문고 입구 정면샷

브런치 글 이미지 2

(그랜드문고 카운터 20년 이상 유지된 곳)


이서점은  아들이 3살 때부터(현재 대학교 3이고. 24년도 군대 갔음) 이용했던 단골서점이다.

그래서 민음사 서가위치를  알고 있는 나는  사장님보다 먼저 가서 책제목을 찾아보았다.

 제목만으로 찾으려니 눈에 띄지가 않아 찾기어려웠다. 

사장님이 터벅터벅 오시더니 적당한 위치서 책을 살펴보시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 60번대인데 "하시며 책꽂이를 차례차례 훓어 보셨다.

 "60.61.62. 왜 없지?" 하신다 

한 번더 살피더니. 그 아래 꽂힌 책을 발견하고  "아! 여기 있네 "꺼내 주시며

"사람들이 보고는 제자리에 안 꽂아요"하고 순번에 꽂혀 있지 않은 이유를 알려주셨다.

책을 받아 들고 함께 카운터로 이동했다.

 " 얼마예요?"카드를 꺼내 사장님께 건네드리곤 사장님 표정을 살폈다.

속으로 '아침부터 사장님의 표정이 죽상이시. 저 사장님은 표정이 늘 안 밝아.

 직원들도 그렇고. 좀 밝게 대하면 좋을 텐데. 그래야 손님들도 기분 좋아 단골이 될테고~' 

입꼬리가 내려간 사장님의 표정을 보고 아쉬움에 혼잣말을 했다.

그래도 아들 3살 때부터 다닌 단골서점이라 먼저 위로하고 싶어

 " 요즘 장사가 어렵죠?" 하고 조심히 말을  건넸다.

"띠띠띠 "카드 계산기의 소리가 나고 사장님의 굵은 목소리가 섞이며

 하소연하시듯  하시는 말씀 "쿠팡 때문에 죽겠어요.!

엄마들이 학원교제. 문제집 사러 왔다가 교재 안에 내용다~보고. 

이교재  저 교재 다~ 비교하고. 정보만 쏙! 얻고는

 무겁다고 안 사가고 쿠팡으로 새벽배송시켜요.

노원구 주변동네 서점들  사정도 마찬가지여서 점주들 만나면 다들 한숨만 쉬어요.

 장사할 맛 안 난다고.

이러다 2~3년 내에 쿠팡 때문에 동네서점 다 잠식당하고  문 닫을 거 같아요.

에고~ 큰일이에요"하시며 긴 한숨을 쉬더니.

"우리 마누라도 마트 가서 그 자리에서 쿠팡으로 가격비교하고

쿠팡이 싸면  마트서 안 사고 쿠팡으로 바로 주문하니 할 말은 없죠.." 하시며

땅이 꺼져라 깊한숨을 또 내 쉬었다. 

 사장님  첫마디에 속으로 '이를 어째! 나도 그러는데ㅜㅜ'

 미안한 마음으로 듣고 있다가 와이프도 그런다는 말에  속질한 얘기를 말씀드렸다.

"실은 저도 쿠팡을 이용하게 되더라고요. 마트 가서  가격비교하고,

싸기도 하고, 장도 무겁게 들고  안 가도 되고, 특히 배송이 빠르니까요.

그래도 책만은 여기서 사려고 오고 있는데~ㅜㅜ" 하며

 나는 그래도 동네서점을 생각하는  일 인 이다를 어필하는 마음으로  내 사정을 말씀드렸다.

사장님의 푸념이 계속 이어져 밖에서 기다리는 서연이 걱정이 되었지만 끊을 수가 없어 초조했다.

그때 마침  안경 쓴 여자손님 한 분이 궁금한 눈으로 문을 삐걱 열고 들어오셨다.

나는 이! 싶어 사장님과 얘기하던 눈길을 손님한테 돌렸다.

여자 손님은. "혹시 기타쵸크 있을까요? 10개 정도~"질문에 

"그것을 서점서는 안 팔죠.

문구점이나 악기 파는 곳을 가야지"하시며

낙담하는 사장님의 답변에 자신의 사정을 얘기하는 손님을 뒤로하고 책을 챙겨  바삐 서점을 빠져나왔다.

기다리던 동생에게 늦은 사연을 말하고 서로 서점 사장님 걱정하며 카페로 이동했다.


대기업의 동네상가 잠식은 오래전 슈퍼마켓으로 문제가 되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도 소상인은 힘들다며 살방법을 찾아달라 해서 내린 처방이

  매월 2째,4째주는  대형마트가( 우리 동네는 롯데마트와 홈플) 문을 닫는 걸로 결정이 다.

그렇게  합의되어 지금까지 운영이 되고 있는 동안 문닫은 동네 작은 슈퍼는 꽤 있었던 것으로 안다..

그런데 서점은 새로 듣게 된 사정이다.

물론 온라인 책배달 서비스가 예스 24. 인터파크 등  진즉 운영되어 왔지만

오늘처럼 크게 문제로 느껴지진 않았다.

그러나 최근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독서인구도 줄고.

초등교과서도 태블릿으로 바뀌고,

  두꺼운 대학전공책도 우리 다닐 때처럼 다 사는 게 아니라

온라인으로 올린 강의 듣는다고 하니 서점가운영의 어려움은 해가 바뀔수록 더 컸을 것 같다.

서점 사장님뿐이 아니다.


알라딘 이용했던 나는 중고책 사고파는 사장님께

아들이 아끼던 그리스만화 책을 내놓았던 때. 들은 이야기로 내가 새 책만을 사게된 사연이다.

"요즘 애들 만화만 보고 글자동화 책은 팔리지를 않아요"하며 

"책장사 재미없어요"

 "되도록 새 책 사서 읽어주세요 "

하신 말을 3년전 들은거 같다. 


거기에  공룡그룹 <쿠팡>의 가세는 더 두려울 것이다. 

뉴스로 <쿠팡>'전국 로켓배송'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작년에 들었다

쿠팡 이용자로  편리하다 생각으로 편리함 뒤에 숨겨진 기업의 횡포를 우리는 자주 망각한다,

 편리함만을 추구하다 이용하다보면 시장은 기업의 승리로 바뀌게 되고 ,이용자는 굴복하게 된다.

그리고 상권독점되면   기업이 주었던 서비스는 서서히 이에게  금전적으로 다시 돌려받는다.


사람 자리도 점점 잃어가고

동네 소상공인들도 점점 라져 다.

힘없는 사람은 하소연만 남고

 힘 있는 장님은 기업의 이익만 남긴다..

이용자도 기업에 일조한다. 편리하니까.

정부도 기업과 타협은 소극적이고 실질적 대책은 하다.

그럼 힘없는 소상공인은 누가 지켜주지?.

이 분들의 사정은 누가 알아주는 거지?

시대를 앞서가지 못한 자의 운명인가?

20년 단골 우리 동네 그랜드문고 사장님과 직원 분들의 일자리가 걱정된다.

아직 결혼도 못한 과장님과 아직 돈 벌으셔야 하는 사장님이신데..

기업은 공룡이 되가고 동네 상권은 죽든 말든 상관없는 세상. 안타깝게도 그세상에 나도 물들어 살고있다.

작가의 이전글 질투는 나의 힘ㅡ이름 &고마움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