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스윙이란 공을 치기 전에 한두 번 스윙을 하는 연습스윙을 말합니다. 골프를 하면서 보통 공을 많이 치기보다는 빈 스윙을 많이 해라, 공 치기 전에 빈 스윙을 한번 해라 등 빈 스윙에 대해서 많은 말을 듣게 됩니다.
하지만 이유는 모른 채 무의식적으로 하기도 하며 의미 없는 동작으로 생각해서 하지 않기도 합니다. 빈 스윙은 단순한 몸풀기가 아니라 뇌와 몸이 학습하는 가장 과학적인 연습방법이라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골프상황을 벗어나 학창 시절에 발표를 해야 할 경우 발표를 하기까지 청중이나 마이크가 없어도 대본을 읽어보거나 제스처를 해보며 연습을 합니다. 또는 권투에서의 쉐도우 복싱, 농구 선수의 공 없이 하는 슛 연습 등의 사례들이 골프에서의 빈 스윙처럼 결과물이 없어도 몸과 뇌를 학습하는 것이죠. 이처럼 빈 스윙은 골프만의 특수한 훈련이 아니라 일상생활에 녹아있는 학습의 과학입니다.
스포츠심리학에서는 경기상황이나 실제 샷을 할 때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심리적으로 불안 및 긴장이 커지게 되는데 이를 '수행압박'이라고 말합니다. 수행압박이 커지게 되면 근육이 경직되고 타이밍이 어긋나면서 퍼포먼스가 저하됩니다. 실제 공을 칠 때는 공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결과에 집착하게 되어 압박이 증가하고, 공이 없을 때는 공을 보내야 하는 결과가 사라지기 때문에 동작에만 집중하게 되어 압박을 감소할 수 있습니다.
즉, 빈 스윙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심리적 부담을 감소시켜 결과에서 과정으로 주의초점을 전환시키는 가장 좋은 도구입니다.
스포츠교육학 관점에서 초기에는 피드백을 많이 받고 시간이 지나면서 피드백을 점차 줄여서 학습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보는데, 이를 피드백 감소원리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공을 치게 되면 공이 날아가는 방향이나 거리를 보게 되며 외적 피드백이 주어져서 결과에 집착하게 됩니다. 하지만 빈 스윙은 결과가 없기 때문에 몸의 균형 및 무게중심, 몸의 느낌이나 동작 자체에 몰입해서 내적 피드백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빈 스윙은 스스로 느끼고 교정하는 힘을 키워주는 연습이 됩니다.
운동역학적 관점에서 골프스윙의 핵심은 하체-몸통-팔-클럽 순서로 이어지는 순차적 가속의 원리가 핵심입니다. 빈 스윙의 경우 공이 없어서 맞추려는 의도가 사라져 순차적 가속의 원리를 이용하기 수월하지만 실제 공을 맞추려는 의도 때문에 팔만 힘을 쓰게 되어 순차적 가속의 원리가 깨지기 쉽습니다. 따라서 빈 스윙은 공이 없기 때문에 순차적 가속의 원리를 체득하며 몸의 협응 및 연결성을 익히는 과학적인 연습방법 중 하나입니다.
3가지 관점을 종합했을 때 심리학적으로는 압박을 줄이고 스윙의 과정에 집중시키며, 교육학적으로는 내적피드백을 강화하고, 운동역학적으로는 순차적 가속의 원리를 체득하게 합니다.
이렇게 공을 잘 보내기 위해서 빈 스윙을 연습도구로 사용하지만 필드에서 빈 스윙 시 주의할 점이 있는데 무분별하게 빈 스윙을 하면 안전을 장담할 수 없으며 매너 없는 골퍼가 될 수 있습니다.
빈 스윙 시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동반자를 향해 휘두르지 않습니다. 항상 안전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타깃 방향이나 안전한 공간에서만 빈 스윙을 해야 하며 동반자 쪽을 향해 휘두르면 불필요한 긴장감을 주거나 의도치 않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둘째, 필드에서 1~2번만 빈 스윙을 합니다. 빈 스윙을 필요 이상으로 길게 하면 전체 플레이의 흐름과 속도를 늦어지게 하며 자신의 샷에도 안 좋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필드에서 공 치기 전 빈 스윙은 1~2번이면 충분합니다.
셋째, 잔디를 훼손하지 않습니다. 실제 스윙이 아니라도 잔디를 훼손하며 빈 스윙을 하는 것은 매너를 위반하기 때문에 잔디를 훼손하지 않고 공중에서 부드럽게 빈 스윙을 합니다.
빈 스윙은 효과적인 연습방법과 동시에 동반자에게 신뢰감을 주는 루틴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