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사랑 영원히
마냥 좋았다는 건 아니지만 산삼이랑 홍삼이는 사이가 좋았다.
산삼이는 홍삼이를 예뻐하고 챙겨주는 게 눈에 보였고, 홍삼이는 그런 오빠를 따라 하고 무시도 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서로에 대한 애정이 내 눈에도 보여 부디 이 남매지간이 쭉 이어지길 바랐다.
가끔 산삼이가 홍삼이 장난감을 뺏어간다던지
홍삼이가 몸을 점점 자유롭게 움직이기 시작하며 산삼이의 머리끄덩이를 잡아당긴다던지(?!)하는 각종 이슈가 발생하긴 했지만, 둘은 서로에게 최고의 친구가 되어주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자상한 오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항상 품고 있었기에 둘의 이런 모습은 매우 찬성이었고, 이런 사이좋은 남매의 모습이 좋아서 옷을 살 때면 트윈룩을 주로 구매했다.
아이들이 연년생인 데다가 매우 비슷한 이미지에 옷까지 트윈룩으로 입혀놓으니 밖에 놀러 다니면 일부 사람들은 쌍둥이다, 아니다 라며 자기들만의 열띤 토론을 펼치기도 했다.
(연년생입니다 ^^!)
아이들이 사이가 좋은 편이어도 사이가 좋은 만큼 투닥거리기도 많이 한다거나 함께 사고를 쳐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특히, 이맘때 산삼이는 엄마 속을 뒤집어놓는 재주가 있었고 홍삼이는 한창 엄마 맘을 설레게 할 때라 하루에 킬링과 힐링, 온탕과 냉탕을 오가며 마음을 열심히 뚜드려 맞았다.
(그렇게 F엄마는 T엄마로 담금질이 되었다..!)
그렇게 연년생 육아를 하다 보니
신혼 때만 해도 열심히 밖을 돌아다니던 사람이, 혼자 아이들을 데리고 밖에 나가는 게 겁나는 사람으로 변해있었다.
자연스럽게 집안에서만 육아를 했고, 모임이 있어도 외출 후의 정리가 걱정되어 나가고 싶어도 좀처럼 흔쾌히 나가지를 못하는 집순이가 되어있었다.
PS. 어느새 나는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요즘에는 나를 찾는 시간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