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롤러코스터

너희덕에 웃고, 너희 때문에 울고

by 반짝반짝 작은별


매일매일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다.

육아가 평화롭고 순조롭게 풀리는 날이면,

내 마음도 평안했고, 생각처럼 풀리지 않고 무언가 이벤트가 발생한 날은 체력과 인내심이 빠르게 바닥났다.


하루 종일 아이들과 싸우고 밤에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럽게 자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면 고작해야 지구별에 온 지 얼마나 됐다고.. 하는 현타가 빠르게 밀려왔다.

'와, 나 진짜 유치하구나', '진짜 못났구나'하는 생각이 매일같이 들었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지 않나.

아침이면 늘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었다.


신랑은 항상 바빴고, 육아에 도움을 받는 건 기대하기 힘들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집안일을 도와주려 노력하는 모습이 나에게 위로가 되었다.)

두 아이의 육아 중 가장 날 힘들게 하는 건 씻기는 시간이었는데 홍삼이는 씻는 것도 눈물로 시작해서 눈물로 끝나는 아기라 씻기는 내내 나의 마음이 소란스러웠다.

귀가 시끄러우면 마음이 시끄러워졌고, 그때 일어나는 사소한 상황에는 쉽게 열이 뻗쳤다.

마음을 다스리려 꾹꾹 눌러 참으니 두 아이를 씻기고 나면 몸에 힘이 촥-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마치 나의 하루하루는 소리 없는 아우성, 침묵의 전쟁 같았다.


하지만 나의 사랑스러운 아기를 돌보는 것은, 내가 시간을 되돌려도 산삼이와 홍삼이를 만난다면 또 같은 선택을 할 만큼 엄청난 행복감도 분명 있었다.

함께 잠자리에 누워있다가 갑자기 데굴데굴 굴러 나에게 폭 안겨오던 홍삼이는 심쿵이었고,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산삼이의 각종 개인기는 내가 다 뿌듯했고, 둘이 꽁냥꽁냥 언어도 통하지 않는 아기들이 사이가 좋아 보이면 그게 또 나에게는 육아가 성공한듯한 벅찬 감동이었다.


이렇게 몇 번씩 희로애락을 맛보고 나면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고 , 밤마다 반성과 자책을 하는 날이 지루할 정도로 꼬박꼬박 반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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