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의 기적을 가져다주겠니?
잘 먹지도 않고, 낮잠은 잘 자는데 밤잠은 잘 자지도 못하고, 몸무게도 안 늘고..
내가 희망을 걸 수 있는 건 100일의 기적뿐이었다.
산삼이때는 상상도 못 할 일이었는데.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달라는 게 이렇게 간절해질 수 있는 거구나..
100일의 기적만을 바라며 드디어 찾아온 홍삼이의 100일..!
홍삼이는 내게 100일의 눈물을 선물했고,
여전히 잘 먹지 않고, 잘 자지 않고, 잘 싸지도 못하는 홍삼이를 바라보며 나의 무력함과 체념, 끝까지 놓지 못하는 희망까지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과 생각들이 답답하게 꼬여갔다.
홍삼이의 100일이 지날동안 친정엄마와의 마찰도 자주 있었는데, 내 가슴팍을 찌르는 '넌 엄마가 돼서~'라는 말과 이런저런 일들로 어쩔 수 없이 드는 서운함이 차곡차곡 모여 이젠 집으로 돌아가야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사실, 이 정도면 오래 있었다.)
애 셋을 키우셨으니 얼마나 육아가 지긋지긋하실까 이해가 가면서도 당시에는 명절이나 기념일 외에는 친정 가지도 않을 거라며 단단히 삐져 집으로 돌아갔었다.
돌아가는 차 안에서도 홍삼이는 내리 울어대는 예민한 아이여서 이동할 때 무진장 애를 먹었는데
목소리는 우렁찬 아이가 차 안에서 계속 울어대니
운전하는 신랑은 점점 인내의 한계를 보이고
나는 우는 아이를 달래려 계속 노래하고 말하고
아주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그렇게 도착한 우리 집에서 나는 앞으로의 걱정과 내 집이라는 편안함, 우리 가족이 완전체로서 출발한다는 설렘 등 두근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짐을 풀었다.
평화로웠던 하루, 정신이 없었던 하루, 걱정이 가득했던 하루, 울고 싶었던 하루 등등
매일매일이 정신없이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