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두찌는 사랑이야♡
산삼이가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고
홍삼이는 문화센터활동을 시작했다.
고작 일주일에 한두 번이었지만 아이가 즐거워하는 모습은 기뻤고, 신나서 활동하는 사랑스러운 모습은 심장이 아팠다. (심쿵!)
홍삼이는 말괄량이타입에 몸 쓰는 걸 좋아했지만 낯가림이 심해서 문화센터활동을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많이 답답하기도 했다.
친구가 있으면 그쪽으로는 가지도 못하고 원하는 게 있더라도 다시 나에게 되돌아오기만 했다.
친구들과 함께 움직이는 건 꿈도 못 꿀 정도로 낯을 가렸다.
어디 그뿐인가.
어린이뮤지컬 빨간 망토를 보러 갈 때 마침 핼러윈 때 준비한 빨간 망토옷이 있어서 예쁘게 차려입고 갔는데 빨간 망토가 홍삼이에게 "안녕?" 인사했을 때부터 얼어붙어서는 출연자분들 모두 옷까지 맞춰 입은 홍삼이를 귀여워해주셨는데 홍삼이는 오만상 다 쓰고 찍은 사진이 우리 집에 아직도 걸려있다.
이날 달래서 사진 찍느라고 얼마나 애를 썼는지, 하하.
이렇다 보니 홍삼이가 어린이집에서는 잘 활동할 수 있을까 걱정이 태산 같았다.
산삼이는 뭘 하더라도 걱정 뒤에 잘할 거라는 믿음이 생기는데, 홍삼이는 뭘 시작할 땐 '잘할 것 같은데..' 뒤에 걱정이 한 보따리다.
첫째랑 둘째의 차이라기보다는 성향차이인걸 알아 우리 엄마가 유독 어릴 때의 나를 답답하게 생각했던 게 이런 마음이었나 싶은 생각이 종종 들어 나의 바보성향을 홍삼이가 닮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하하, 미안.)
첫째랑 둘째는 다른 아이이니 비교하지 말고 서로의 성향을 존중하자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극과 극의 모습을 보일 때면 너무 다른 모습에 마음이 펄펄 끓기도 해서 계속해서 침착하기가 참 어렵다.
PS. 홍삼이가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가장 눈에 띄게 바뀐 점이 바로 낯가림이 사라진 건데
지금은 친구를 먼저 부르기도 하고, 인사도 잘하지만 가장 당황스러운 건 여기저기 모르는 어른하고도 쫑알쫑알 뭔 말을 그렇게 하는지 수다쟁이 참새를 기르는 기분이라는 점이다.
어디로 자꾸 폴짝폴짝 뛰어가서는 짹짹거리는지, 감사하게도 이웃분들이 예뻐해 주시는 듯 하지만 이것 참 중간이 없어 곤란하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