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연년생남매의 일상

놀다 싸우고, 놀다 싸우고, 놀다 싸우고

by 반짝반짝 작은별


어릴 때부터 나는 오빠에 대한 로망이 있었기에 오빠가 있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하지만 오빠와 사이가 좋은 친구들은 그중에서도

아주 드물었다.


산삼이와 홍삼이는 다행히 아기 때부터 지금까지 사이가 좋은 편인데

사랑그릇이 큰 산삼이에게 홍삼이는 좋은 친구이고, 말괄량이 홍삼이에게 산삼이는 선생님이자 친구, 든든한 오빠의 역할을 하고 있다.

산삼이와 홍삼이가 아무리 사이가 좋은 편이어도 하루 종일 꽁냥 거리지는 않는데

어느 정도 둘이서 놀 수 있을 때부터 우리 집에는 매일 작은 전쟁이 벌어지는 중이다.

정말 별것 아니지만 그들에게는 별일인 것들로 놀다 싸우고, 놀다 싸우고를 반복하는데

싸우다 중재를 하거나 둘이서 해결이 되면 금방 또 뽀뽀하고 깔깔 까르르 노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 혼자 부글부글 속이 끓어오른다.

(결국 엄마만 화가 나는 걸로 마무리되는 하루)


어차피 다시 둘만의 세상이 될 거,

처음부터 안 싸우면 좋으련만.

싸우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규칙도 알려줘야 하고,

통제도 해야 할 것 같고.

너무 끼어들면 둘이서 해결하는 방법을 찾지 못할 것 같고.

결국 하고 싶은 말은 많고, 말이 너무 많아 문제인 것 같은 스트레스는 나의 몫이다.

이러다 분노가 머리를 지배해 공룡처럼 크르릉!! 포효하고 나면 그 뒤에 오는 여러 가지 현실자각에 다른 방법은 없었나, 오늘도 화를 내버렸네 하는 후회감이 몰려오는 것도, 하루 종일 둘이 싸우다 셋이 싸우다를 반복해서 두통이 밀려오는 것도 나의 몫. 매일 반복되는 싸움에 기도 빨리고, 지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이 기분 좋게 웃으며 노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둘 낳기를 참 잘했지! 하고 기분이 좋다.


아이들이 좀 더 어릴 때는 홍삼이가 하도 산삼이를 물고 얕잡아보는 것 같아 많이 혼났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산삼이가 홍삼이한테 오빠티를 내며 혼도 내고(아쭈), 화도 내고(어쭈), 살살 말로 꼬시는 게 '와, 1년의 차이가 이렇게 크구나' 싶었다.


하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조금씩 상황이 다를 뿐 산삼이나 홍삼이나

그리고 엄마라고 별반 다를 것 없이 아이들을 훈육할 때 나부터가 이런데 아이들한테 이렇게

가르치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똑같이 유치(?)하다.


PS. 산삼이는 말이 많고, 홍삼이는 목소리가 크다.

엄마는 귀를.. 쉬고 싶다.

애증의 육아,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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