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현재 한국 커리어 분야에서 내가 느낀 괴리감들

내가 외눈박이인가?

by VioletInsight

현 상황 한국 커리어 분야에서 파악되는 이상한 현상들에 대해


내가 외국에서 일하다가 작년 즈음에 한국에서 다시 생활하기 시작하며 여러 가지 느낀 점들이 있다.


무언가 사람들이 말과 생각, 또는 웹상에서는 다들 그럴듯하게 말하지만, 현실에서는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오늘 에세이에 올릴 내용은 그 부분들에 대해 내가 정리한 내용들이다.



첫 번째 : AI 기술 분야에 대한 말들.


분명 AI 기술에 대한 호들갑들은 엄청나게 많지만, 정작 많은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활용하거나, 신기술을 배우려 하지 않는 모습들이 보인다.

ChatGPT를 활용한다고는 하지만 유료구독제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드물며, 심지어 ChatGPT 이외에 다른 LLM의 존재여부조차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LLM이 어떻게 구현되는지에 대해서 아는 사람들은 정말 드물다.

현재 나온 AI가 사람처럼 살아 숨 쉬며 생각하는 존재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AI가 어떤 직업을 대체할 거다 이런 말들은 서로 전문가처럼 말하지만,

AI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이나 새로운 활용법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같이 공부하자" 했는데 굳이 왜?라는 답변을 들어서 마음 상한 거 맞아요.)


심지어 IT 개발직군에서 조차도 별 관심 없는 사람이 많다.

(예를 들어 커서 바이브코딩 같은 거 들어보기는 했지만 실제로 잘 사용하는 사람은 의외로 없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여러 해괴한 AI 자격증과 교육 과정들이 생겨나고 있다.


외국인 AI 개발자들은 그런 자격증을 우선적으로 취득하려 하지 않는다.

Github에서 서식하는 수상한 인도계 중국계 개발자들은 내가 장담하건대 한국에서 만든 그런 자격증을 딸 생각을 안 할 것이다. 그 시간에 Github를 뜯어보고 있겠지.

명심하세요 당신이 개발 자격증 공부할 때 세계 야생에서는 위험한 놈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기업들이 AI 기술들을 접목시키며 기술적인 부분을 자랑하는데 기업의 제품개발 속도나, 총생산성은 줄어들고 있는 경향이다.


이것이 과연 진짜 AI 도입으로 인력을 대체하는 것인지, 구조조정의 명목으로 AI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는 것인지 나 같은 개인으로서는 알 방도가 없다.



두 번째 : PM 직군이 유망한 분야로 떠오르고 있지만, 실상은 개발/데이터 직군과 기획직군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


사실 이것은 알만한 사람들은 알지만, 요즘은 기획직군과 개발직군 자체가 감소하는 추세이다. 이런 상황 이후에 요즘은 PM이라는 직군이 떠오르고 있는데, 실상은 한 명이 두 가지 직군을 동시에 겸하는 것이다.

즉 한 명이 일을 더 많이 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것.


그러나 취업준비생들이나 PM 직군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PM이 유망하게 떠오르는 새로운 직종이라고 오해하고 있다.


(PM 직군은 일을 많이 해야 합니다. PM에는 워라밸 그딴 거는 없어요)


주 80시간 각오는 해라



세 번째 : 외국처럼 채용공고가 음지화 되고 있다. 즉 GhostJobs 현상이 발생.


이것도 사실 알만한 사람들을 알법한 내용이지만, 현재 채용공고 플랫폼에 올라온 기업들의 상시채용 공고들은 뽑지도 않지만 단지 올려두는 형태가 많다.


이것은 한국만 그런 것은 아니고 영미권 국가에서는 예전부터 유명한 현상이었는데 이를 GhostJobs라고 한다.


즉 현재 정말 채용을 하는 기업들은 자신들의 개인 사이트나, 입으로 알음알음 추천해서 채용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아휴


네 번째 : 갑자기 창업을 장려하는 분위기 형성


최근 1인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은근히 기관 쪽에서도 창업을 조장하는 분위기이다.

(이유는 최근 판ㄱ ㅛ고ㅇ실.. 읍읍..)


사실 창업 분위기 자체로만 본다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 이유가 회피성이라면 좀 얘기가 달라진다.


또한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대한민국은 스타트업 프로세스가 발달한 나라가 아니다.


근데 갑자기 요즘 창업 강연을 하고 다니는 창업 전문가들이 많아졌다.

(도대체 어디서 온 사람들이야?)


또한 창업준비를 하는 사람들조차도 일단 정부지원금이라도 받고자 창업계획서 작성에만 매몰되어 공을 엄청 들이고 있다.


일단 최소한의 한정된 자원으로 시도해 보고 깨지려 하는 해외 스타트업 분위기와 비교하면 괴리가 너무나도 심하다.


아는 얼굴들이구만
딥시크 개발자


명심하세요 진짜 혁신적인 사람들의 관상은 양복이 잘 어울리지 않습니다.



다섯 번째 : 내 세대(소위 2030 세대) 직장인들의 보신주의 성향이 지배적.


대기업에 재직 중인 친구들 말에 의하면 자기들의 사내 분위기 또한 이상하다고 한다.

회사가 실적을 못 내서 위기라는 의미 보다(좀 위기설 도는 대기업도 있기는 하지만), 사람들의 업무적인 분위기 자체가 이상하다고 하다.

의사결정 과정이 매끄럽지 않으며, 보신주의적인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


적극적으로 일을 도맡아 하고 책임지려는 사람을 보면 이상한 사람이라거나, 현실적이지 못하다며 깎아내리려고 한다.

(진짜 이게 맞아? 나도 같은 또래인데 내가 꼰대가 된 건가?)




여섯 번째 : 진정성이 떨어지는 커리어브랜딩 현상


특히 요즘 퍼스널 브랜딩과 자신의 커리어를 위한 스레드와 링크드인이 한국에서 유행 중인데, 분위기가 많이 변질된 상황이다.


그래서 채용 쪽 사람들과 이야기해보면 링크드인과 스레드 이용자에 대한 진정성 여부, 관련해서 의심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로 보인다.


스레드와 링크드인만 보면 한국이 실리콘밸리를 압도하고 세계 혁신의 선두주자가 되어야 한다.


요즘은 스레드 말투 밈 또한 돌고 있으며, 몇몇 실무자들 사이에서 스레드 이용자에 대한 거부감도 보이는 중이다.

(진정성이 너무 떨어지고 ChatGPT로 복사하는 글들이 너무 넘쳐나서 그렇다.)


특히 노골적인 링크드인과, 스레드 마케팅 수익화 추구, 그리고 진정성이 떨어지는 글들의 범람 때문에 최근 이를 꺼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스레드 말투는 왜 사람 같지 않을까?


사실 나는 이런 괴리감과 역설적 상황이 나오는 것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저런 현상에서 반대로 행동했을 때 뜻밖의 행운의 기회가 많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AI 등)에 대해 먼저 선두에 나서서 적극적으로 공부해야 하며.

새 유망직군이 떠오르는 것은 단지 기존의 것들의 결합임을 알기에 미친 듯이 일을 할 각오를 하고.

완벽한 계획보다 머리가 깨지도록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를 가지고,

내가 조금 손해 보더라도 맡은 바 일을 책임지도록 하며,

진정성과 꾸준함이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


결론적으로는 특별하고 편한 방법은 사실 효율적인 것이 아니며, 오히려 성실성 있고 책임감과 행동력 있는 사람이 기회를 더 많이 가진다는 것이다.



내가 이상하고 예민하고 깐깐한 건가?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끊임없이 배우고 성실하고 진정성 있는 것이 더 가치가 있어.





브런치 프로필 일러스트 바꿔봤어요. 키링으로 만들어야지


keyword
이전 08화이제는 괴인들의 시대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