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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집콕: 집안일은 끝이 없다

집안일 재정의

by 마이닝 Mar 18. 2025

 집안일사전적 정의는 아래와 같다.


"살림을 꾸려 나가면서 하여야 하는 여러 가지 일. 빨래, 밥 하기, 청소 따위를 이른다."


 나는 집안일의 범주를 좀 더 많이 넓혀볼까 한다. 앞으로 내가 말하는 집안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집 안에서 하는 모든 활동임을 알아주길 바란다.


 첫 번째, 생각이다.

생각의 주제는 다양하다. 사랑, 우정, 가치관, 옳고 그름 등등이 있다. 간간히 내가 고민해 온 주제와 나만의 답을 공유하겠다.


 근래 나의 고민은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무엇을 향해 나아가는가?'이다. 직전의 글에서 나 자신을 소중히  때 삶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나는 어떤 방식으로 나 자신을 소중히 해왔는지, 나 자신을 함부로 대하거나 방치하진 않았는지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그렇게 의미 있는 삶을 살아냄으로써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 것인지 고민했다. 어떻게 보면 모순적인 말이기도 하다.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삶이니까 굳이 뭘 이루지 않아도 되는 게 아닐까? 어쩌면 아직은 나도 내가 나를 위한 삶보다 누군가를 위한, 무언가를 위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 이어졌다. 그 또한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았고 그 답을 강구하고 있는 중이다. 여러분도 심심하다면 금주에는 이 주제를 골똘히 생각해 보길 바란다.


 두 번째, 미친 척이다.

영화 '드림'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미친 세상에 미친년으로 살면 그게 정상 아닐까?"

그래서 가끔 미친 사람이 되어보기로 했다. 내 추억 속 플레이리스트를 틀고 춤을 춘다. 헤드뱅잉은 물론 예쁜 척 도도한 척 별의별 척은 다 해본다. 마치 노래방에 간 것처럼 부족한 유산소 운동을 한다. 기왕이면 샤워 후에 한다. 머리카락 물기를 털어내기에도 제격이다. 속도 후련하다.


 세 번째, 필사.

서예처럼 한 획 한 획에 집중하면서 단한 시를 따라 적어본다. 차분해지는 활동 중 하나다.


 네 번째, 집 개선점 찾기.

나만의 공간을 어떻게 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좀 더 예쁘게 바꿀 수 있을까, 더 필요한 건 없을까 둘러본다. 때때로 내 집을 방문한 친구들은 얘기한다. 정말 잘해놓고 산다고. 몇몇은 제품을 알아가기도 다. 집은 편안한 나만의 안식처고 그런 안식처를 소소하게 꾸미고 개선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섯 번째, 배우기.

 어려서부터 배운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도 재밌지만 무언가 새로이 배우는 것도 즐겁다. 완벽을 향해가기보다 모자라도 좋으니 마음 편히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가령 나는 중학교 시절 수어를 접했었다. 찰나의 배움이었지만 성인이 되어 조금 더 배워봤고 그 기억을 기반 삼아 유튜브를 보며 혼자 복습하고 공부하고 있다. 무엇이든 배워두면 써먹는다는 것을 깨달았기에(수어도 한 번 농아인 분들 단체손님을 받아 간단히 쓴 적 있다. 그때 감동받으그 표정을 여즉 잊을 수 없다.) 배움을 끊임없이 시도하고자 한다.


 참도 구구절절 늘어놓았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은 내가 이러한 것들을 즐기기에, 힘에 부치지 않기에 가능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내 삶이 한층 활기도는 그런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준다. 그런 매 순간이 좋다.


 이 외에도 많은 것들이 있지만 오늘은 이쯤에서 마무리하려 한다. 야속히도 예쁜 눈이 소복이 쌓이다 녹길 반복하는 하루, 잘 마무리하시길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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