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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반짝임: 나에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세돌, 그는 참 솔직하고 개성 있다.
어느해 여름, 강원도 고성에 가서 바닷물을 들여다본 적이 있습니다.
푸른빛과 옥색이 어우러진 오묘한 색에 반해서 뙤약볕에 목덜미가 그을리도록 바라봤었지요.
딱 그때의 느낌과 같았습니다.
'이 사람이 이렇게 자기 빛깔이 뚜렷한 사람이었나?' 생각이 들면서 그의 이야기에 쏙 들어갔더랍니다.
그는 자기 자신을 삼인칭으로 바라보듯이 정확히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패배를 축소하지도, 확대해석하지도 않았지요.
상황을 전달하는 소통 능력과 감정 표현도 어찌나 유연하던지요.
무엇보다 그는 꾸밈이 없었습니다.
솔직함 즉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생각하며 감탄했습니다.
'그 자체로 대단히 아름다운 사람' 이라는 생각에 오랫동안 여운이 남았지요.
아마도 내 빛깔을 찾고 있기 때문에 그의 모습이 그렇게나 아름다워 보였나 봅니다.
나는 어떤 빛깔일까요?
빈 도화지를 꺼내 색연필로 그어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