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가 끝나는 유월은
연둣빛으로 찬란하다
요즘은 매일 들판을 오가며
조금씩 달라지는 초록을 감상하는 중이다
내 눈에는
모내기가 너무나 완벽해 보였다
"올해는 논에 잡초가
거의 보이지 않네"
그랬더니 오빠는
이렇게 말했다
"그래도 결국에는
피가 벼보다
더 빨리, 더 크게 자랄 걸"
듣고 보니 매년 그랬던 것 같았다
"역시 나쁜 풀은 더 빨리 자라네"
이번에도 오빠는 지혜의 한 마디를 했다
"그건 우리 생각일 뿐이고
벼나 피나 그 어느 쪽이 더 나쁘다고 할 수 없지"
역시, 큰오빠는 자연주의 철학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