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e of Green Gables
초록지붕집에 살며
빨간 머리 앤을 입양한
커스버트 남매
여동생인
마릴라 커스버트는
'깐깐하고 고지식한
원리원칙주의자'로
묘사돼 있다
하지만
그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꿋꿋하게 걸어가는 느낌을 준다
뿐만 아니라
오빠와 농장을 운영하고
매일 아침 빵을 굽고
온갖 궂은일을 맡아하는
한 집안의 가장이기도 하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아흔 넘은 엄마에 기대
오빠를 돌보며
틈틈이 일도 해야 하는
나의 일상과 겹칠 때가 있다
평생 긴 여행을 해 본 적이 없다는
마릴라 커스버트!
가장 멀리 간 게
50마일(약 80km) 정도라고 하니
그의 삶은 얼마나
뿌리가 깊고 단단하단 말인가!
그를 보면
먹고살기 위해
매일 맛있는 빵을
노릇노릇하게 굽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