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며칠째
닭 이야기를 꺼내셨다
앞집 닭이
우리집 텃밭에 와서
고추꽃을 따먹는다는 것이다
꽃을 따 먹으면
고추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닭을 쫓아내느라 바쁘셨던 모양이다
그리고는 급기야
앞집 아저씨한테
닭의 만행을 밝혔지만
여전히 닭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중이라며
속상해하셨다
그 얘기를 듣고 나는 문득 궁금했다
"닭이 왜 고추꽃을 먹지?"
큰오빠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이렇게 말했다
"디저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