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세상에 나쁜 풀은 없다

by 작가의숲

모내기가 끝나는 유월은

연둣빛으로 찬란하다


요즘은 매일 들판을 오가며

조금씩 달라지는 초록을 감상하는 중이다


내 눈에는

모내기가 너무나 완벽해 보였다


"올해는 논에 잡초가

거의 보이지 않네"


그랬더니 오빠는

이렇게 말했다


"그래도 결국에는

피가 벼보다

더 빨리, 더 크게 자랄 걸"


듣고 보니 매년 그랬던 것 같았다


"역시 나쁜 풀은 더 빨리 자라네"


이번에도 오빠는 지혜의 한 마디를 했다


"그건 우리 생각일 뿐이고

벼나 피나 그 어느 쪽이 더 나쁘다고 할 수 없지"


역시, 큰오빠는 자연주의 철학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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