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철없는 목련

by 작가의숲

6월의 끝자락


이웃집 정원에 있는

목련나무에 꽃이 피었다


목련은

세상의 모든 나무가

겨울 추위에 웅크리고 있을 때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게 보통이다


잎사귀가 돋기 전

크고 하얀 꽃을 활짝 피우며

우아한 자태를 자랑하는 꽃이다


그런데

잎이 무성한 6월에

초록에 둘러싸여

뜬금없이 꽃을 피운 것이다


진귀하면서도 아름다웠다


"목련이 어떻게 지금 피고 있지?"


큰오빠는 목련꽃이 피는 이유를 아는 듯했다


"봄이 너무 추웠으니까

지금이 진짜 봄인 줄 아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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