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의 하루는
매일, 혼자
통증과 싸우며
걷고 뛰는 것으로 시작된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데도
1km가 넘는 길을
산책하고 돌아올 때가 많다
그래서
오빠의 티셔츠는
아침부터 늘 땀으로 흥건하다
오빠의 1km는
마라토너의 42.195km가
부럽지 않다
오빠는 지금
쉽게 끝나지 않는
마라톤 같은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마라톤과 다른 게 있다면
인생은 결승점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뿐이다
그래서
오빠의 마라톤은
우승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도전이다
물론
두 발로 걷고 뛴다는
사실만으로도
월계관을 쓰기에 충분한
금메달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