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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천국

- '이태리 깊고 푸른 바다'

by 세상의 창

<시네마 천국>


영화 시네마 천국 속에

'시네마 천국'은 없었다

오만 가지 영화가 튀어나와

구경꾼들은 즐거워한다

'키스가 왜 안 돼?'

야유가 쏟아지고


시칠리아 섬

시네마 천국 소극장에서

정신없이 영사기를 돌리던 소년은

정작

'천국'을 찾지 못한 것 같네

소년의 사랑은 그리움이 되어

삼십 년을 가슴에 담고 살거늘


알프레도 장례식 참석 차

살아생전 찾지 말자 맹세했던

고향 땅을 밟은 살바토레 디 비토

낡고 빛바랜 영화관은

그 자리 그대로인데

먼지 낀 추억이 그를 붙잡고 놓칠 않네

'엘레나여!'


캄캄한 시칠리아 밤바다 앞에서

그 여인과 마주하니

그 여인도 그를 기다렸고

그를 잊지 못하고 있다는 고백에

흘러간 세월이 야속할 뿐

비껴간 세월은 이미 되돌릴 수 없으니

신파극이 따로 없다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젊은 날의 황홀한 꿈은

다시 꿀 수 없는데

이게 할 수 있는 마지막

해피엔딩 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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