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

by 강소록

글쓰기 수업시간에 나를 소개하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하여 써 본 적이 있었다.

선생님이 질문하신 대로 질문지에 적어 내려갔다.


첫 번째, 내가 좋아하는 노래는 무엇인가?


그때는 하현우가 부른 <돌덩이>라고 대답했다. 드라마 주제곡으로 너무 임팩트하고 멋진 서사도 좋았다. 특히 남주인 박서준이 딱 내 스탈이라 인스타 팔로우까지 하기도 했다는.


하지만, 요즘엔 좋아하는 노래가 바뀌는 것 같다.

나이가 들어가니 절대 안 그럴 줄 알았는데, 트롯프로그램이나 남편이 보는 가요무대도 같이 잘 보곤 한다.


게다가 전과 달리 국악도 내 정서와 감성에 어느새 친근하게 스며들어 손가락 어깻짓을 유발하고 있었다.


그리고 국악에도 가요와 접목시켜 국악가요라는 하나의 장르가 있는데, 그중에 안예은의 <상사화>가 요즘 내가 자주 즐겨 듣고 부르는 노래이다.

이 노래는 이 달 말에 오카리나반 발표회에서 내가 발표할 곡이기도 하다.


처음엔 몰랐는데, 상사화가 실존하는 식물이었다.

여리여리하고 붉은 꽃잎을 가진 꽃으로, 꽃말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다.

이런 애틋한 사연을 가진 한 여인이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오카리나로 아름답게 표현하고 싶은 게 내 욕심이라면 좀 지나치다고 해야 할까.


두 번째, 내가 좋아하는 색은 무엇인가?


누구에게나 퍼스널컬러가 있다고 한다. 나는 웜톤에 빨간색이 잘 어울린다. 빨간색을 입었을 때, 좋은 피드백이 돌아오며, 내가 생각할 때도 젊고 생기가 있어 보이고, 섹시(?) 해지는 효과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빨간색을 입으면 젊어 보이려고 애쓰는 듯한 오해를 산다. 노인대학이나 어르신들 나들이 옷차림을 보면, 빨간색이 지천이다.


그래서 나는 빨간색을 안 입는다.

대신 다음 순으로 좋아하는 초록색을 선택했다.


초록색을 좋아하는 이유는 생명을 상징하는 식물들의 기운을 담은 색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우리 집이 식물이 잘 크지 못하는 환경이고, 또 내가 관리를 못한 탓에, 우리 집에는 살아 있는 식물이 아예 없고, 대신 조화만 여러 개 있다.


그러니 대신 내가 초록색 옷을 입고 살아 움직여 커다란 동식물혼합체가 되려는 것이다.


그럼 한 큐에 집 안이 식물원처럼 환해지지 않을까 하는 내 아이디어였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초록색 반팔티가 너무 예쁘고 좋아서 유니폼처럼 입었더니, 벌써 세 개째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가?


두 말하면 잔소리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은 바로 브런치 글쓰기이다.


노트북으로 쓰기도 바빠서 휴대폰에다 수시로 쓰고, 고치고 저장했다.

생각의 흐름이 상상으로 펼쳐지고, 쓰다 보면 마음과 생각도 정리된다.

내가 쓴 글이 예쁘게 모바일에 확대된 글자로 보이고, 공감을 얻을 때의 기쁨은 여태 누려보지 못한 즐거움이자 행복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 일을 즐기고 있으며, 좋아하고, 있는 그대로를 만족하며 지내고 있다.


이것이 바로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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