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아 거울아 나는 누구니

by 강소록

남이 아닌 내가 나에게 칭찬해 주고 싶은 것을 말하자니 우선 낯이 간지럽다.

하지만, 나를 탐색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는 나 자신에게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그래, 그거야. 솔직함.

내가 나에게 칭찬해 주고 싶은 첫 번째는 솔직함이다.


나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서 창피한 줄도 모르고, 눈물도 웃음도 헤프다.

심지어 광고를 보다가도 운 적이 있고, 남들이 웃지 않는 장면에서 웃음포인트가 터져 혼자 낄낄대며 웃기도 한다.

비밀을 갖고 대나무숲에나 가서 소리치는 앙콤함도 없고, 결국 누구 하나한테는 실토해야 속 편한 속털러리이다.


그렇다고 남의 비밀까지 누설하고 까발리는 것은 아니다. 상대의 약점과 부족함은 감싸주고 덮어주려는 것이 내 기본 태도다.


솔직함에 이어 내가 칭찬해 주고 싶은 것은 빠른 사과와 용서이다.


가정과 사회에서 내가 관련된 크고 작은 다툼이 생길 때, 결국엔 화해를 위해 내가 선사과를 하곤 한다.

또한 내가 잘못한 일을 했을 때는 즉각적으로 용서를 구해 상대방의 분노를 풀려고 노력한다.


세 번째로 나에게 칭찬해 주고 싶은 점은 친절함과 다정함이다.


물론, 항상 그렇지는 않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다정하게 대하려고 노력한다. 때로는 처음 보는 낯선 사람에게도 친절을 베푸는 의미에서 괜한 오지랖을 부리는 경우도 있었다.


내 이모피셜 한국 아줌마들의 특징을 세 부류로 요약할 수 있다는데, 오지랖, 호들갑, 꼴값이란다.


내 경우엔 골고루 편식을 하지 않는 편이지만, 유독 오지랖을 많이 펼치는 편이다.

하지만 오지라퍼들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고, 뭔가 도움을 주려는 이타심이 그 기저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대한민국의 오지라퍼들이여! 용기와 자신감을 가져라.

그대들은 따뜻한 마음의 친절한 아무개 씨니까.


네 번째까지 쓰다 보니 점점 고민스러워진다.


장점과 강점, 온갖 좋은 사례들을 떠올려 박박 긁어 모아도 이젠 바닥을 향해 치닫기 때문이다.

원래는 기독교의 십계명을 따라서 뭔가 꽉 차 보이는 열 개를 써 보려고 했는데, 절반도 채 못 쓸 것 같다.

그래서 자질구레한 칭찬거리는 제외하고, 마지막으로 이것을 말해보려 한다.

나는 예전에 무한도전 프로그램을 즐겨봤는데, 출연자 중에서 노홍철을 가장 좋아했다. 재미있고 잘 생긴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그가 초긍정 럭키가이기 때문이었다.


나도 인생에서 굴곡도 있었고 뭐 그럴싸하게 보란 듯 성공하진 못했어도, 매 순간 배시시 웃으며 그래도 다행히 지를 내뱉는다.

지나간 과거의 실수에 괴로워하거나 현재에 불만족하지 않고, 지금을 즐기며 감사하고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는 것이다.


열 개를 다 못 쓴 이유는 다 쓰고 나면 약간의 억지가 들어갈 것 같고, 너무 자기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을 띠는 느낌을 받아서였다.

그래서 이렇게나마 나에게 칭찬해주고 싶은 것에 대해 정리해 보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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