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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식

S#6 단새우 맛이 좋았던 횟집 / 초저녁

by 서예빈


마음이

다 물러터졌어

비싼 건데



맑은 국물에

눈물 덩어리가

자꾸 가라앉는다


같은 마음으로

다른 식탁을

상상하는 건


달콤하지만

잠시 슬픈 일이잖아



나도 그렇지



이별하던 날의

핫도그 냄새를

포근히 기억해


끙끙 앓고 있는 네 마음을

편식할 수 없겠지만


네 속을 엿보는 이 시간은

날것으로 먹는 사람이야



잘 익은 딸기의

다른 색은



아직도 수박 빛깔

한철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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