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70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나를 사랑하는 방법 원데이 클리닉

S#5 늦은 밤, 경계성 사랑 장애 진단을 받았다.

by 서예빈 Jan 30. 2025



머리카락만 뜯는다고 가여워하기에 불러보려 하지 않습니까.

위대한 문인도 사랑을 정신병으로 분류하는데,

병이래도 그렇지, 사랑보다 더 아플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당대 문학의 발전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습니까?

화장실에서 꽤 오랜 시간 있었는데 오늘도 문장을 공쳐버린 나는 압니다.

나를 사랑한다 말은 하는데, 이게 당신은 아닙니다.



손을 잡는 일도 더이상 그려지지 않으니 돌아버리겠습니다.

많이 벗겨져도 가벼운 경계성 사랑 장애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런 마음을 가진 내가 가엾습니다.

죽어버릴까 했는데 억울합니다.

어째서 우리의 알파벳은 같아야 했습니까?



아직도 내 이름이 기억난다는 이유 하나로 세상에 빌린 글을 쓰고

찢는 일을 잘도 반복하는 것을 사람들이 다 알아버렸는데,

이제 속이 시원합니까?


 

이 밤에 당신 이름 하나는 쉽게 떠오를 수 있어야

공평한 일 아닙니까?



포기하는 내가 떠들어야지 사랑으로 남으니 밤새 울어라.

울지 못하면 피라도 흘려야지.



…미안합니다.

자판 맨 아랫부분에 지문이 많이도 찍혔습니다.



우리가 그만큼 멀어졌다는 뜻입니다.



월, 목, 일 연재
이전 04화 표정을 여러 페이지나 접어두었다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