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가 너무 적은가요?

일못러에서 벗어나기

by 보이저

이전 회사에 다닐 때 일이다. 어느 날 와이프가 넌지시 말을 건다.


"오빠네는 여름휴가비 따로 나오는거 없어?"

"응..그런거 안줘..성과금도 안 주는 회사가 여름휴가비는 무슨"

"급여가 높은 것도 아닌데 추가로 더 주는거는 일절 없는거네?"

"뭐..그렇지"

"구멍가게도 아니고 뭐 그런 회사가 다 있냐..그러게 내가 회사 잘 알아보고 들어가랬잖아. 돈 들어갈 곳이 한 두군데가 아닌데"


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조선 시대 때 탐관오리가 많았던 이유


조선 시대, 특히 19세기 세도정치 시기에는 탐관오리가 득시글댔다. 고을 수령으로 부임해서 가는 순간, 어떻게 하면 그 고을에서 돈을 뜯어낼 수 있을까 그 고민만 했다.


수령이 부임하면 그 고을 아전에게 돈을 착취할만한 방법에 대해 물었다. 아전 역시 수령과 결탁해서 돈을 불릴 궁리만 했다. 결국 백성들은 이리 뜯기도 저리 뜯기고 늘 굶으며 이리저리 떠도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아무리 중앙 조정에서 암행어사를 보내도 문제는 좀처럼 해결되지 않았다.


그러면 의문이 생긴다. 왜 조선 말기에는 이토록 백성들의 고혈을 짜내는 탐관오리들이 많았던 걸까? 그 시절 관리들은 하나같이 인성이 글러먹은 못된 인간들 밖에 없어서일까?


그 이유는 수령이나 아전에게 돌아가는 급여(당시에는 녹봉)가 너무나도 작았기 때문이다. 조선은 생산량이 형편없었다. 상업도 발달하지 못하다 보니 세금 걷을만한 곳도 없었다. 중앙정부부터가 가난한데 지방 수령, 아전들에게 줄 돈이 어디 있겠는가? 이러니 관리들은 생활고에 시달렸고, 부족분을 백성들을 쥐어짜서 해결했던 것이다.


더욱이 수령들의 평균 재임기간은 채 6개월이 되지 않았다. 어떤 경우는 한 달 만에 바뀌기도 했다. 짧은 임기 내에 최대한 부족분을 뽑아내야 했고, 이들은 무리수를 두게 된 것이다. 결국 조선시대에 탐관오리가 넘쳐났던 근본 원인은 급여가 낮았기 때문이다.


급여는 이처럼 사람의 도덕성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과거 제1공화국 때도 공무원들의 신분보장이 안되다 보니 정권에 줄을 대며 비리에 동참하는 공무원들이 많았다. 이를 막고자 4.19 혁명 이후 공무원 신분을 헌법으로 보장하는 직업공무원 제도를 만들었다. 그 이후 비리 관행은 많이 감소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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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가 낮을 경우 대처 방법


사람은 누구나 높은 급여를 받고 싶어한다. 낮은 급여를 받고 싶어하는 사람은 장담하건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문제는 이게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급여를 주는 사람은 결국 경영자인데 기본 급여 밴드가 있는데 이걸 마음대로 올릴 수는 없는 것이다.


결국 대처방법은 이 셋 중 하나가 된다.


1) 그냥 지금 주는 급여에 만족하며 다니기

2) 좋은 평가를 받아 한도 내에서 급여수준을 높이기

3) 급여가 높은 다른 회사로 이직하기



만일 집안이 여유가 있는데 회사가 급여는 낮아도 하고 있는 일이나 같이 일하는 사람이 괜찮다면 꼭 계속 다닐 것을 추천한다. 자기랑 딱 맞는 회사 찾는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 회사는 진짜 행운인거다. 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소용없다. 그 돈 즐기지도 못하고 미친듯이 일만 해야한다.


돈이 궁한데 회사 급여 수준도 낮고 마음에도 들지 않는다면 이직하자. 이건 고민할 필요도 없다. 내가 어필할 수 있는 경력을 잘 포장해서 재직 중에 이직할 수 있도록 하자.


가장 좋은 것은 한 회사에서 좋은 평가 받으면서 계속 다니는 것이다. 평생 직장은 없는 시대라고 하지만, 이직은 엄청난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일이다. 하다 못해 다른 팀으로 옮길 때도 새로 사람들과 친해지고 업무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아예 회사가 바뀐다면..더 큰 스트레스가 기다리고 있다. 이직한 회사가 내 마음에 든다는 보장도 없다. 내가 만들어 놓은 인맥, 각종 사내 시스템 작동 지식은 다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좋은 평가를 받으면 급여 상승률도 높아지게 된다. 이렇게 안정적인 방법으로 급여를 높여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마무리하며


돈은 정말 중요하다. 돈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은 둘 중 하나이다. 돈이 정말 많아서 황금보기를 돌 보듯 할 수 있는 사람 아니면 거짓말 하는 사람이다.

돈만 많으면 개도 명첨지, 이런 속담이 있는 것을 보면 예나 지금이나 돈은 참 중요하다. 낮은 급여는 회사에 대한 불만족을 키우게 된다.


학계에서 과거에는 급여 수준을 위생요인으로 봤다. 즉 급여를 많이 준다고 해도 잠시만 좋아할 뿐, 장기적으로는 딱히 만족도가 높아지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급여 수준은 동기 요인이다. 즉 많이 주면 많이 줄수록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돈의 힘은 그만큼 강력하다.


급여가 너무 낮다면 이직하자. 내 가치가 그만큼 평가절하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선수들도 자유계약(FA) 대상자가 되면 미련 없이 연봉을 더 주는 팀으로 옮긴다. 직장인도 마찬가지이다. 돈을 더 많이 주는, 즉 나를 더 평가해주는 곳으로 기회가 되면 가자. 그러나 이 회사가 급여는 다소 낮아도 같이 일하는 사람이 좋고 내 일에 만족하고 있다면 그때는 남도록 하자. 이런 회사 어디가서 쉽게 찾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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