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손톱을 깎으시나요?

직장생활 에티켓

by 보이저

민 대리가 한참 일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소리가 들려온다.


"틱틱틱"


또 시작했군..민 대리는 푸념한다. 이 소리는 팀장님이 손톱을 깎는 소리이다. 마치 전투에 임하는 화랑처럼 손톱을 깎으며 굳은 결의를 다지는 것(일리가 없지만..) 같다. 팀장님은 휴지통을 옆에다가 두고 허리를 웅크린채 깎고 있다.


'손톱이 안 날리게 그나마 매너를 지키시는 것인가?'


민 대리는 주변을 둘러본다. 다들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인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묵묵히 모니터를 응시하며 타자를 두들기고 있다.


"내가 너무 예민한건가? 하긴 사무실에 손톱 깎으면 안된다는 법은 없으니"


그러다가 문득 생각이 든다. 만일 내가 일하는 시간에 손톱을 깎는다면 이 사람들이 그때도 나를 이해해 줄까? 민 대리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



사무실에서 손톱을 깎아도 괜찮을까요?


얼마 전에 직장인 앱인 블라인드에서 이 주제로 논쟁이 벌어진 적이 있다. 의견은 둘로 갈렸지만 대체적인 의견은 안된다는 쪽이 많았다.


된다는 입장은 근무시간에 깎는 것은 물론 안되지만, 근무시간 전이나 점심시간에는 괜찮지 않겠냐는 의견이 많았다. 이게 손톱이 날리는 것만 아니라면 비위생적인 행동은 아니지 않느냐는 의견이다. 이게 지저분하다면 자기 책상 위에 수북하게 쌓인 먼지는 왜 방치하느냐는 것이다.


반대의 입장은 사무실 에티켓이라는 것이다. 위생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손톱을 깎을 때의 틱틱 소리가 상당히 거슬린다는 것이다. 집에서 하면 될 일을 왜 굳이 사무실에서 하느냐는 것이다.




바람직한 방법


정답은 없는 문제이다. 그러나 논란이 있는 행동을 굳이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유난히 높은 주파수의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다. 밤에 천둥이 치는 것도 모르고 단잠을 자는 사람이 있는 반면, 바람만 세게 불어도 금세 알아차리고 잠에서 깨어나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손톱은 집에서 깎자. 굳이 사무실에서 할 필요는 없는 행동이다. 요즘은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이 확실히 줄어들었다. 다들 논란을 의식하는 것 같다.


비단 손톱 깎는 행동만 해당되지는 않을 것이다. 아령을 놓고 자기 자리에서 근육 만들기, 자리에 온갖 그림을 덕지덕지 붙여놓기 등 업무 외적인 것을 굳이 할 필요는 없다. 회사에서는 일을 하기 위한 행동만 하면 충분하다.


특히 내가 일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면 더 주의할 필요가 있다. 세상이라는 곳이 참 야비한게 일 잘하는 사람이 손톱 깎으면, "일 하느라 바빠서 집에서 미처 못 깎았나 보네" 이렇게 눈 감아주는 경우가 많다. 마치 야구 잘 하는 선수가 사생활에서 다소 물의를 일으켜도, 사람이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다고 대충 넘어가는 것과 같다.


그러나 일을 못하는 사람이 손톱을 사무실에서 깎는 행동을 한다면 대번에 손가락질을 받을 것이다. 일도 못하는데 기본 에티켓도 없다고 말할 것이다. 이게 참 말도 안되는 일인데 세상이 참 그렇다. 굳이 논란을 만들 필요가 없다. 더럽고 치사해도 내가 일을 잘하게 될 때까지는 일단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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