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실수가 많다면, 이 세 가지 방법 추천드려요!

일못러에서 벗어나기

by 보이저

노 대리는 실수 제조기다. 하루에 한 번이라도 실수를 안하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 어쩌다 무실수로 하루를 마감한 날은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다. 완전 운수 좋은 날인 것이다.


오늘이 딱 그런 날이었다. 이제 저녁 6시다. 이것만 팀장님께 이메일 보내고 무실수로 기분 좋게 퇴근해야지! 마치 축구에서 무실점으로 클린 시트 기록하는 날이 된 기분이다.


"딸깍!" 수신 버튼을 클릭하고 주섬주섬 가방을 싸고 있는데 팀장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첨부파일이 이게 뭐야? 오늘 영업실적이 아니라 왜 영업 대외비 파일이 첨부된거야? 이거 혹시 유출된거 아니야? 누구한테 또 보냈어?"


갑자기 부서 분위기가 험악해진다. 무실점으로 끝날 뻔 했던 그 날 업무였는데 종료 직전에 소나기 골을 먹고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내렸다. 노 대리는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 얼어붙어 있었다.




회사에서 실수가 많으면 나타나는 문제들


회사 업무는 사실 난이도 높은 일은 많지 않다. 몇 년 동안 계속하면 손에 익는 업무들이 많다. 내공이 점점 쌓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실수가 많은 사람은 내공을 쌓는데 어려움이 생긴다. 일단 믿고 맡길 수가 없기에 중요한 업무가 잘 오지 않게 된다. 시간이 흐르면 연차에 비해 경력으로 내세울 수 있는 경력이 많지 않게 된다. 이는 심각한 문제로 나타난다. 제 때 승진하기 어렵고, 경력 부족으로 인해 이직도 쉽지 않다. 내 경쟁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내가 저지른 실수들


실수는 꼭 막아야 한다. 다른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함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직장에서의 내 생존을 위해서다.


나는 사실 직장에서 실수가 매우 많았다. 떠오르는 실수만 해도 수두룩하다.


- 교육생 숫자를 잘못 세서 한 명을 고속도로 휴게소에 두고 버스를 출발시키기도 하였다.

- 같은 팀 차장님을 욕하는 메시지를 그 차장님한테 보냈다.

- 엉뚱한 첨부파일을 넣어서 팀장님께 이메일로 보고했다.

- 교재를 제본할 때 팀 대외비 문서를 같이 껴서 만들었다.




실수방지에 효과적인 세 가지 방법


최근에 실수방지에 효과적인 세 가지 방법을 찾아냈다. 이 방법을 적용해봤는데 큰 효과가 있었다. 그 방법을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1. 실수했던 일들 리스트 만들고 범주화하기


실수는 방치하게 되면 계속 반복된다. 내가 어떤 실수를 하는지 목록을 만들어서 그걸 분류해야 한다.



(1) 끝까지 안 읽어서 생긴 실수


- 4/10 : 점심 때 시간 안된다는 OO님 메시지를 대충 읽고 된다고 이해했던 것

- 5/7 : 팀장이 보낸 이메일을 끝까지 안 읽고 앞부분만 읽고 성급하게 업무를 처리했던 일 (이번이 두번째)

- 5/20 : 아버지가 보냈던 이번 달 보험 입금액을 대충 보고, 돈이 적게 들어왔다고 말한 일




(2) 뒷마무리 부족으로 생긴 실수


- 1/13 : 교재를 만들고 스테이플러를 제대로 구부리지 않아 교육생이 스테이플러 침에 찔려 피가 난 일

- 2/25 : 24년 영업실적 보고서를 다 만들고 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아 군데군데 맞춤법 오류가 나왔던 것 (이번이 세번째)

- 3/10 : 회식하고 술 취한 상태에서 택시에 스마트폰 두고 내린 일 (이번이 두번째)




(3) 홧김에 저지른 일


- 2/10 : 운전하다 깜박이 없이 끼어든 차를 쫓아가서 가운데 손가락 들어 올리고 욕한 일 (제가 그런건 아닙니다)

- 5/12 : 다짜고짜 화난 목소로 업무 부탁한 사람에게 덜컥 화부터 낸 일


이걸 비슷한 특성끼리 묶으면 몇 개 범주로 정리할 수 있다. 내가 자주 저지르는 실수가 무엇인지 눈으로 쉽게 알 수 있다.



2. 왜 그랬는지 근본 원인 알아보기


왜 내가 실수를 하게 되었을까? 깊숙하게 파고 들어가보자. '5-why 기법'으로 알아보는 것이다. 계속 "왜?" 이 물음을 반복하면서 근본원인을 찾아가는 방법이다.


- 내 실수 : 교재를 출력하고 스테이플러로 찍은 후 안전하게 구부리지 않은 실수


1) 왜 그랬는가?(why?)

→ 그것까지 신경써야 한다고 생각하지 못함


2) 왜 그랬는가?(why?)

→ 출력하고 스테이플러만 찍으면 내 일은 끝이라고 생각함


3) 왜 그랬는가?(why?)

→ 다른 일이 많아서 빨리 이 일을 끝내야 했음


4) 왜 그랬는가?(why?)

→ 스테이플러로 찍는 일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함

5) 왜 그랬는가?(why?)

→ 단순, 반복 업무인데 왜 그런 일을 내가 해야되는지 모르겠음


6) 왜 그랬는가?(why?)

→ 나에게는 중요한 업무가 잘 주어지지 않음


7) 왜 그랬는가?(why?)

→ 팀장은 나를 미덥지 않게 생각함



결국 깊이 파내려가면 팀장이 나를 신뢰하지 않는 것, 업무 분장의 문제로 파악할 수 있다. 팀장과 대화를 통해 내가 원하는 바와 팀장의 생각을 나누고 업무 분장을 다시 하는 것이 실수를 막는 근본 대책인 것이다.



3. 실수할 때마다 벌금 정하기


"어떻게든 좋아지겠지", "좀 더 신경쓰면 될 일이야!" 이런 안일한 생각으로는 절대 좋아지지 않는다. 뼛 속까지 인이 박힌 실수는 절대 쉽게 고쳐지지 않기 때문이다.


역시나 돈을 걸어야 한다. 돈이 걸리는 순간 사람은 필사적으로 바뀐다. 점 백 화투도 피박, 광박 먹히면 눈이 벌게지듯이, 실수 한 번에 벌금을 걸면 그때부터 절박하게 실수 안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나는 실수 한 번 할 때마다 벌금 천 원씩 걸었다. 이걸 누구한테 내야하나 고민하다가 일주일 치 벌금을 주일 헌금으로 내기로 서원했다. 서원기도는 꼭 지켜야 하기에 강제성이 있다. 그렇게 벌금을 정하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다. 불우이웃돕기 등 다른 방법을 정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마무리하며


실수는 참 고치기 힘들다. 이제 좀 좋아졌다 싶어서 마음 놓고 있으면 어김 없이 또 튀어나온다. 최우선 과제로 고쳐야 한다.


내가 한 실수는 리스트로 정리하자. 비슷한 실수는 범주화해서 내가 왜 이런 실수를 했는지 되돌아보자. 5 why 방법을 통해 근본 원인을 찾아 내려가면 문제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벌금을 걸자. 잘못할 때는 돈을 냄으로서 고쳐야한다는 경각심을 갖는 것이다. 그렇게 문제에 근본적으로 접근하고 고치도록 하자. 실수는 그렇게 치밀하게 다가서야 비로소 고칠 수 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