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못러에서 벗어나는 방법
이런 상황을 겪으신 분들이 있으실 것이다.
A) "여보세요. 재무기획팀 OOO입니다"
B) "안녕하세요!"
A) "팀장님 전화 안 받으시는데, 자리 계신가요?"
B) "10분 전에 회의 들어가셔서 지금 자리에 안 계세..."
뚜뚜뚜뚜....
내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상대방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런 경험 한 번 하고 나면 굉장히 기분이 나쁘다. 내가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그 여운이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게 된다. 조금만 더 참으면 되는데 이렇게 무례하게 전화를 끊는 사람들의 심리는 무엇일까?
이미 내가 원하는 답을 다 들었으니 빨리 다른 일 하고 싶은 생각이 앞서는 것이다.
빨리 다음 업무 진행해야 한다는 생각에 행동이 앞서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전화 상대방이 임원이나 팀장이어도 이렇게 무례하게 행동했을까? 절대 그건 아닐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상대방을 봐가면서 행동한다. 내가 함부로 대해도 대는 만만한 사람들에게만 전화를 중간에 끊어버린다. 너는 내가 이렇게 행동해도 뭐라고 대들 수 없으니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단순히 성급해서 그런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이면에는 '강약약강' 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강한 자에게는 약하고 약한 자에게는 강하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 갖고 있는 사람들이 과연 전화할때만 이렇게 무례할까? 그건 아닐 것이다.
- 같이 식사하는 자리에서도 급한 일 있다고 중간에 휙 먼저 가버리고
- 힘든 일이 있으면 기름 먹은 강아지처럼 온갖 핑계 다 대면서 도망다니기 바쁘고
- 회의 시간에도 중간에 10분 이상 나가있다가 끝나갈 무렵 어슬렁 어슬렁 들어오고
- 경조사가 있으면 자기 이익을 계산기로 뚜드려가며 철저히 가려서 다니고
좋게 말하면 이해타산이 빠른거고, 나쁘게 말하면 기회주의자인 것이다.
간단하다. 입장 바꿔 생각하면 된다.
내 상대방이 한참 내가 전화로 내 사정 이야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끊는다고 생각해보자.
"뭐 이런 인간이 다 있어" 십중팔구 이런 반응을 보일 것이다.
황금률 법칙이 있지 않은가? 내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원칙이다.
그리고 전화 끊기 전에 2초 정도만 여유를 두고 끊자. 가끔 "잠시만요!" 하고 말을 이으려는 경우도 있으니 조금만 배려를 하면 좋을 것 같다.
근본적인 해결방안으로는 '겸손함'을 강조하고 싶다. 내가 지금 높은 지위에 있다고, 잘 나가고 있다고 그게 지속된다는 보장은 없다. 내가 쉽게 봤던 사람이 더 높은 자리로 갈 수도 있는게 직장이다. 그렇게 계산적으로 상황 따져가면서 처신하면 안된다.
함부로 처신하는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실수하게 된다. 사람의 모든 행동의 이면에는 그 사람의 가치관이 깔려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