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그로브 숲이 주는 교훈

고난을 극복하는 방법

by 보이저

안 대리는 직장에서의 삶이 너무나도 힘들기만 하다. 태생적으로 그는 직장에 잘 맞는 성격은 아니다.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틀이 정해진 일보다는 창의성을 발휘하는 그런 일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런 성격의 안대리가 직장 생활을 하려니 직장 생활은 하루하루 좌충우돌의 연속이었다. 팀장이 시킨 일을 보고하면 내가 원하는 게 이게 아니라고 늘 핀잔을 들었다. 다른 팀원들과 친해지기 위해 건넨 농담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를 사기도 하였다.


팀장은 이런 안 대리를 공개적으로 질책하고 괴롭혔다. 팀장이 안 대리를 무시하자 팀원들도 안대리를 점점 피하기 시작했다. 괜히 안 대리랑 친해졌다가 같은 부류로 취급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점심을 혼자 먹는 날은 날로 늘어났고, 하루 종일 다른 팀원들과 대화 한마디 없이 보내는 날도 점점 늘어나게 되었다.


요즘 안 대리는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이렇게 직장생활을 계속하는 게 과연 의미가 있을지, 더 늦기 전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과감하게 회사 밖으로 나가는 것이 맞는지 고민하는 안 대리이다.


맹그로브 숲의 생존 비결


맹그로브 숲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맹그로브 숲은 열대나 아열대지방 바닷가에서 자라는 나무를 의미한다. 어떻게 짜디짠 바닷물 위에서 나무가 자랄 수 있을까 싶지만 이들은 이 거친 환경 속에서도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질긴 생명력을 발휘하고 있다.


우리가 바닷가에서 해수욕을 할 때 종종 바닷물을 마시게 된다. 정신이 하나도 없다. 짜도 그렇게 짤 수가 없는 것이다. 식물이라고 해서 바닷물이 괜찮을 리가 없다. 김장할 때 배추에 소금을 뿌리는 것은 배추의 힘을 빼기 위해서이다. 그만큼 식물에게도 소금기는 치명적이다.


그런데도 맹그로브 숲은 바닷물을 이겨내고 잘 자라고 있다. 그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어떻게 그 척박한 환경을 이겨내는 것일까?


그 비결은 뿌리와 잎에 있다. 맹그로브 숲의 뿌리는 물 밖으로 드러나 있다. 최대한 바닷물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물은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양만 바닷물을 통해 획득한다. 그러고는 잎을 통해 염분을 밖으로 배출하는 방식이다. 이 프리들은 지표면 밖으로 나와 있어 물뿐 아니라 산소까지도 흡수하고 있다.


뿌리에는 막이 있어 마치 정수기처럼 전체 염분의 90% 정도는 걸러버린다. 남은 10%의 염분만 뿌리를 통해 잎사귀로 들어가는 방식이다. 이때 모든 잎사귀에다가 염분을 축적하는 것이 아니다. 늙어서 곧 죽게 되는 잎사귀에 염분을 집중하여 축적하게 한 뒤 그 잎사귀를 떨어뜨려 버리는 방식이다. 모든 뿌리가 다 밖으로 튀어나와 있는 건 아니다. 일부 다리 모양의 뿌리는 땅 속으로 들어가 튼튼하게 나무를 고정하고 있다. 이쁘리는 웬만한 파도에는 끄떡없을 정도로 단단하게 나무를 지탱하고 있다.



맹그로브 숲은 자연에 매우 큰 이점을 준다. 맹그로브 뿌리 사이로는 바닷물이 잘 들어오지 않는다. 워낙 뿌리가 촘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안에는 많은 동식물들이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탄소를 흡수하여 지구온난화를 막아주기도 하고 많은 물고기들의 피난처, 보금자리가 되어 준다. 쓰나미가 몰아닥칠 때는 물을 가둬버리고 미세 플라스틱까지 흡수해 주니 이보다 더 훌륭한 존재가 또 없다.


맹그로브 숲이 주는 교훈


우리나라에는 맹그로브 숲이 없다. 맹그로브 숲은 연중 기온 차가 10도 이상인 곳에서는 살아가지 못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연간 기온차가 50도에 이른다. 이 정도면 맹그로브가 아니라 맹그로그 할아버지가 와도 도저히 생존은 불가능하다.


우리에게는 낯선 나무이지만 맹그로브 숲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상당히 많다. 과연 맹그로브 숲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이 있을까? 현재 내가 회사에서 힘든 과정에 있다면 맹그로그 숲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다.




1. 동료들끼리 서로 의지하자


맹그로브의 거칠고 복잡한 뿌리 사이에는 수많은 작은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다. 맹그로브의 뿌리는 단순히 자신을 보호하는 벽이 아니라, 다른 생명을 품어주는 터전이 된다. 회사에서 닥쳐오는 어려움은 나 혼자 이겨내기는 쉽지 않다. 단순히 일이 많은 것은 견뎌낼 수 있다. 그러나 불합리한 지시, 상사의 괴롭힘, 동료의 텃세는 정말 견뎌내기 힘들다.


내가 맹그로브의 뿌리가 되어주자. 주변에 힘들고 어려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기꺼이 도움을 주는 것이다. 실질적인 도움이 아니어도 된다. 그저 많이 들어주고 공감하는 것만으로도 힘든 사람들은 큰 위로를 받게 된다.




2. 내 살 길을 반드시 만들어라


맹그로브에는 '피목(Lenticel)'이라고 불리는 작은 구멍들이 있다. 진흙 속 뿌리가 산소를 얻기 힘들 때, 수피와 공중 뿌리에 있는 이 구멍들을 통해 숨을 쉬게 된다. 답답하고 사방이 막힌 것 같은 절망적인 상황이 닥쳐올 때, 반드시 생존을 위한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든 되겠지 이 생각으로 안일하게 있으면 큰일 난다.


나에게 맹그로브의 피목 같은 존재가 있는가? 그 피 목은 내가 가진 강점이어야 한다. 사람마다 누구나 강점을 가지고 있다. 결국은 내가 힘들 때 나를 지켜주는 것은 내 강점이다. 그 강점을 찾아서 더 날카롭게 만들자. 대인관계가 약하지만 보고서 작성능력이 좋다면 그 길을 가면 된다. 반대로 사무실에서 하는 업무에는 약하지만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맺는다면 영업 쪽으로 가면 된다. 그렇게 내 살 길을 꼭 만들자.




3. 필요 없는 것은 걸러내라


맹그로브는 염분이 가득한 바닷물 속에서 자라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 맹그로브의 수피와 뿌리 조직은 소금물을 담수로 바꾸기 때문이다. 내가 힘들 때, 온갖 주변 사람들이 다양한 조언을 다하게 된다. 이런 조언들이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내가 선택을 할 때 큰 혼란을 주기도 한다.


맹그로브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소금을 걸러내듯, 우리도 내면의 평화를 해치는 것들을 단호하게 걸러내는 여과 장치가 필요하다. 물론 처음부터 선입견을 갖고 다 배척할 필요는 없다. 받아들이되 나중에 취사 선택하면 된다. 나에게 맞는 것은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걸러내면 된다.




4. 달라지기 위해 노력한 것들을 잘 간직하자


농부의 손을 본 적이 있는가 거칠게 갈라져 있다. 야구에서 타자의 손은 굳은살이 손바닥을 가득 메우고 있다. 극한의 환경에서 힘들게 적응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은 몸과 마음에 지워지지 않는 흔적이 남는 법이다.


이 흔적은 내 귀중한 자산이다. 늘 실수를 하기에 매뉴얼을 만들어서 관리한 것, 헤프게 말하는 습관을 바꾸고자 대화 시 주의하는 나만의 언어 컨트롤 방법을 만든 것.. 이런 것들은 내가 개선된 뒤에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충분히 전수해 줄 수 있다. 그 자체가 내 개선의 증거들이기 때문이다.



마무리하며


유난히 직장에서 힘들고 거친 삶을 살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도무지 나랑은 맞지 않는 삶인 것이다. 이번 주 로또라도 당첨되면 당장 사표 쓰고 나가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물론 평생 벼락 두 번 맞을 확률만큼 낮은 확률의 로또가 내 행운이 될 리는 없다.


그러나 할 수 있다. 솔직히 일 못하는 사람이 평균 이상의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 그러나 평균 정도의 수준까지 올리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맹그로브처럼 살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으면 된다. 그 방법을 알려드리기 위해 내 직장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있다.


동료들끼리 서로 의지하면서 내가 가진 장점을 충분히 활용해 보자. 그리고 나에게 맞지 않는 조언은 과감하게 거를 줄도 알자. 하나하나마다 매뉴얼, 생활 습관을 통해 개선해 나가고 내가 효과를 거둔 노하우들을 잘 간직하자. 그러다 보면 어느새 맹그로브 숲처럼 힘들고 거친 환경에서도 살아남아 있는 나를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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